국산 하이브리드차 친환경 질주··석달새 3600대 팔려

2009-10-10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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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테(사진 왼쪽)와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차

미래 자동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할 산인 ‘친환경차’ 분야의 개발 경쟁이 거세다. 각국이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고 연비 기준을 강화하면서 친환경차는 자동차 업체마다 미래의 생존을 좌우할 화두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정부는 2016년부터 미국에서 판매되는 차량의 평균 연비를 갤런당 35.5마일(ℓ당 15.1㎞)로 끌어올리는 등 세계 각국의 연비와 이산화탄소 배출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국내 친환경차 시대를 열었던 아반떼와 포르테 LPi 하이브리드차의 질주가 거세다. 지난 7월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3621대나 판매된 것이다.

특히 현대차의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는 지난달 1072대가 팔리며 3개월 연속 1000대 이상 판매고를 올렸다. 포르테 하이브리드도 지난달 423대가 팔리며 기존 포르테의 판매량 증가에 일조했다.

아반떼와 포르테 LPi 하이브리드차가 시장에서 선방하는 이유는 단연 고연비와 친환경성에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킬로미터당 99g로 국내 최저 수준이다. 전 세계 배출가스 규제 중 가장 엄격한 기준인 SULEV(Super Ultra Low Emission Vehicle)를 만족한다.

또 휘발유값의 절반 정도인 LPG를 세꼐 최초로 사용하기 때문에 유지비도 저렴하다. 기술력 면에서는 혼다의 시빅 하이브리드차와 동급 이상이다.

두 차종 모두 114마력 1600cc 감마 LPI 하이브리드 엔진이 얹어졌다. 여기에 20마력급 15kW 하이브리드 모터와 무단 변속기(CVT)가 쓰였다. 공인연비는 세계 최초로 리튬이온폴리머 배터리를 장착한 덕분에 리터당 17.8km에 달한다. 제로백(0→100km 도달시간) 역시 11.7초로 혼다 시빅(13.6초)이나 아반떼 가솔린(12.0초) 보다 빠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현대∙기아차가 도요타가 선점한 하이브리드 특허를 넘어서기 위해 모터나 배터리·인버터·직류변환장치 등 4가지 핵심 전기동력부품 독자개발과 국산화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LG화학과 공동개발한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의 수명과 안전성에 대해 이기상 현대∙기아차 하이브리드개발실 상무는 “안전성 테스트를 위해 불과 물속에도 넣어보고 20m 자유낙하에 이어 대못을 박기도 했다”며 “25만km까지 라이프타임 테스트를 거쳤으며 이미 36만km까지 넘어섰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 자동차 업계의 친환경차 개발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상황에서 2012년 하이브리드차 수요는 200만대 이상이 될 것으로 보여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동철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이사는 “2012년 하이브리드카 수요는 200만대 이상이 될 것”이라며 “독자기술 확보, 선행개발 능력 제고 등이 친환경차 개발 핵심 과제”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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