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노조에도 강경일변도의 분위기가 가라앉고 ‘중도실리’ 노선의 새 바람이 불었다.
쌍용자동차 노조원 총회 결의로 구성된 쌍용차 노조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승희)는 새 노조 집행부 선거 결과 기호 3번 김규한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날 투표에는 전체 조합원 3430명 중 2940명이 참여해 85.2%의 투표율을 기록했으며 김 후보는 1740표(59.2%)를, 2위인 홍 후보는 1175표(39.97%)를 각각 얻었다. 앞서 28일 실시된 1차 투표에서도 1위를 차지했던 김 후보는 이번 결선에서 2위 홍봉석 후보를 500여 표 차로 앞서며 당선됐다.
김 후보는 ‘중도실리파’로 분류되며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를 탈퇴하고 독립노조 구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또 빠른 시일 내로 노사간 불필요한 마찰을 자제하겠다는 ‘노사평화선언’을 해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김 후보를 중심으로 한 새 집행부가 법적 지위를 확보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법원이 지난 25일 금속노조와 쌍용차지부가 낸 ‘선관위 구성 안건에 대한 효력정지 및 선출된 선거관리위원에 대한 직무정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다음달 20일까지 선관위 효력을 정지시켰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 노조 집행부도 기존 선관위를 중심으로 집행부 선거를 따로 준비하고 있어 노노간 마찰도 우려되고 있다.
김 후보는 “법원의 판단이 남았지만 조합원들의 뜻이 반영된 선거결과이기 때문에 새 집행부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며 “회사가 어려운 시점에 노조의 공백을 더 이상 길게 가져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이정화 기자 jh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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