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국무총리가 30일 취임 후 첫 민생현장방문에 나섰다.
정 총리는 추석 연휴를 이틀 앞둔 이날 의료기기 전문 수출기업인 (주)제일메디칼코퍼레이션을 방문했다. 이 업체는 임직원이 50여명에 불과하지만 지난해 매출 92억원을 기록한 알짜기업이다. 지난해 12월 지식경제부로부터 세계일류상품 생산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정 총리는 이 자리에서 "우리 경제가 대외여건에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수출과 내수간의 균형 있는 발전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의 육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가 첫 민생현장 방문지로 중소기업을 선택한 것은 경제회복과 '친서민'행보를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정 총리는 지난29일 취임사를 통해 “정부가 서민과 중산층에 꿈을 심어주는 ‘국민희망본부’가 될 수 있도록 서민 실생활에 밀접한 현장행정을 펼칠 것”이라고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우리 경제의 활력을 잘 보여준다는 점에서 이번 방문은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정 총리는 이날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도 예방하며 본격적인 국정활동을 시작했다.
한나라당 당사를 찾은 정 총리는 반갑게 악수를 건네며 자신을 맞는 정몽준 대표와 최고위원·중진의원들에게 밝은 표정으로 "앞으로 대통령을 잘 보좌하고 내각을 알차게 해서 국민과 당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정 대표는 이에 '대통령에게 할 말은 하고, 국민에게도 요구할 것은 요구하겠다'는 내용의 정 총리의 발언을 언급하며 "그것을 보는 순간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연설문이 떠올랐다. 최고 행정책임자로서는 하기 어려운 말인데 역시 정 총리시니까 어려운 말도 한 것"이라고 덕담했다.
그러자 정 총리는 "다른 의견을 표출하겠다는 것은 아니고, 방향은 같은데 혹시 다른 의견이 있으면 세상에 나오기 전에 대통령께 진언하겠다"고 설명하면서 "전투적으로는 받아들이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와는 다음달 1일 만날 예정이며,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의 회동은 만날 필요가 없다는 입장에 따라 무산됐다.
정 총리는 이외에도 추석연휴동안 바쁜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3일 개천절 경축식 참석과 함께, 4일 추석교통상황점검에도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주경제= 이나연 기자 n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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