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의 여파로 홈쇼핑 매출이 4분기에도 호조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7일 발표한 '2009년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4분기 홈쇼핑 경기전망지수 116으로, 지난 3분기(110)에 이어 기준치(100)를 넘어섰다.
홈쇼핑 경기전망치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2008년 1분기에 110을 기록한 이후 줄곧 기준치를 밑돌았었다.
상의 측은 "최근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가격의 상승과 경제지표 개선으로 인한 소비심리 상승, 추석 등 계절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것"이라며 "신종플루 확산으로 외출을 자제하는 가구가 늘면서 홈쇼핑을 통한 일반소비재 구매 증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란 기업의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0~200 사이로 표시된다. 100 이상이면 전분기에 비해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하며, 100미만이면 그 반대다.
업종별로는 슈퍼마켓(92)을 제외한 전 업종이 기준치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됐다.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경우 추석과 크리스마스 등 계절적 특수요인으로 경기호전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백화점은 고소득층의 소비심리 회복에 대한 기대감 상승으로 전분기대비 27포인트 상승한 129로 집계됐다. 대형마트도 118로 전분기(106)에 비해 12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편의점(101)과 슈퍼마켓은 상대적으로 주춤할 것으로 예상됐다. 동절기로 접어들면서 야간활동 인구가 줄어드는 데다 빙과, 음료 등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품목의 매출 하락이 점쳐졌기 때문으로 상의 측은 풀이했다.
슈퍼마켓은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출점 확대와 편의점의 판촉 강화 등으로 유일하게 기준치를 하회했다.
아울러 국내 유통업체는 올 4분기 예상되는 경영애로 요인으로 '동일 소매업태와의 경쟁'(18.0%)을 가장 많이 꼽았다. 뒤이어 '소비심리 위축'(16.4%), '상품가격 상승'(15.5%), '인력부족'(15.1%), '타소매업태와의 경쟁'(10.2%) 등의 순이었다.
아주경제=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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