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태근 방통위 상임위원을 비롯한 KT·SK텔레콤·NHN 등 IT업계 임원 20여 명은 24일 국회에서 가진 조찬간담회에서 '녹색성장과 그린IT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
“통신은 포화되고 방송은 정체되는 상황에서 이 둘을 '융합'하는 새로운 도약의 시기를 맞았다. 이를 기반으로 국내 성과를 '해외'로 가져가야 하는 것이 국내 녹색성장 시대의 아젠다다.”
형태근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은 24일 본지 주최로 열린 ‘녹색성장 국가전략 심포지엄’의 그린IT 조찬간담회의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피력했다.
형 위원은 “지난해 8월 15일 이명박 대통령이 국가 경제발전의 방향에 대해 녹색성장을 접목시킨다는 발표 이후 IT업계는 다이내믹한 한해를 보냈다”며 “방송통신 기술은 에너지 소모가 크기 때문에 저에너지 기술들을 빨리 가져와 접목해야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녹색성장의 중심에 ‘IT’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녹색성장 산업의 핵심에는 IT기술이 합쳐져야 이산화탄소와 비용 등을 절감시킬 수 있는 실질적인 효과를 본다는 것이다.
형 위원은 “정보통신기술(ICT)의 인프라를 활용해 병원에 가지 않아도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원격진료, 화상을 이용한 원격회의 등을 가능케 하는 그린IT는 녹색성장의 중심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제는 ADSL시대가 지나고 디지털 시대를 맞아 업계는 이를 새로운 성장 모델로 육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주제발표에 나선 전홍범 KT 기술전략실 상무는 국내 유무선 통신 업계의 리더 격으로 그린IT를 위해 앞장서겠다고 운을 띄웠다.
전 상무는 “현재 KT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 드는 전체 비용 중 서버가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육박하고 있어 이를 절감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라며 “최근 이슈인 4대강 살리기 사업과 u-시티 등에도 IT인프라를 제대로 갖춰야 궁극적인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남영찬 SK텔레콤 부사장(CR&L부문장)은 “인천 송도 등 u-시티사업과 친환경 복합 솔루션 등으로 녹색성장을 실천하고 있다”며 “하지만 정부가 법률적으로 제한하는 점이 있어 개선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SK텔레콤은 도시민들이 직면하는 문제를 친환경적으로 해결하는 복합 솔루션인 u-시티 사업에 더욱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해외시장에서는 중국 쓰촨성에 800만평 u-시티를 건설할 계획이다.
이창우 LG데이콤 네트워크부문장은 “기업의 녹색성장 실천은 구조개선을 통해 원가를 줄이는 것”이라며 “앞으로 에너지 절감 10%, 전체 비용 15%를 절감하고 고객과 동참할 수 있는 프로세서를 만들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부문장은 IDC에서 전력을 절감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 후 근본적인 전력 소스를 줄여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정부차원에서 피부에 와 닿는 그린IT 정책들이 나오길 희망했다.
이상윤 티브로드 전무는 “2012년 방송의 디지털화와 IPTV 등에 대한 정부의 방침을 지켜보고 있다”며 “방송사업자가 무선ㆍ이동통신에 대한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 진출이 진정한 융합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종호 NHN 대외정책담당 이사는 사내 그린IT 조직을 만들어 녹색성장을 실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 이사는 “포털산업은 서버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분야로 엄청난 전력을 절감하는 것이 가장 큰 화두”라며 “실리콘 밸리에 도전할 수 있는 에코시스템을 마련해 경쟁력 있는 융합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녹색성장”이라고 말했다.
김성조 한국정보과학회 회장(중앙대 교수)은 녹색성장의 포커스를 너무 많은 분야에 접목시키면 혼동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 회장은 “녹색성장은 이산화탄소를 절감하는 것이 중심이 돼야 한다”며 “과감한 인터넷망 투자 후 포털ㆍ게임회사 등이 생겨난 것처럼 와이브로 활성화와 산업연계를 위한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형태근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은 “이번 심포지엄에서 녹색성장 역량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핵심방향이 논의됐다”며 “앞으로 더욱 구체적인 사안들을 통해 민관이 자율적으로 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