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준 제일저축은행장이 최근 업계에 불고 있는 대출 상품 다변화 바람에 일침을 가했다.
이 행장은 지난 18일 아주경제와 가진 인터뷰에서 "저축은행들이 이색적인 대출 상품들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지만 수익에 도움이 되는 상품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일저축은행도 2006년부터 제대혈 담보대출을 실시하고 있지만 잔액이 3억원 가량에 그쳐 현재 판매를 중단했다"며 "특색 있는 상품일수록 수요는 한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행장은 "고객에게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를 제공할 수 있는 방향으로 수신 상품을 리뉴얼해 고객 기반을 확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일저축은행은 매월 약정 불입금에 정기적금 금리를 적용하고 추가 불입금에는 자유적립예금 금리(1년제 5.0%)에 0.15%포인트를 추가로 제공하는 등의 '혼합형' 수신 상품을 출시했다.
이 행장은 "은행이 안정적으로 자금을 확보할 수 있어야 기존 대출 상품에 주력할 수 있는 여력을 갖추게 된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이르면 내년에 인수합병(M&A)을 통한 영업 지역 확대에 나설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올해까지는 땅을 고른 후 다지는 시기로 보고 있다"며 "내년 쯤 인수합병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일저축은행은 6대 대형 저축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부실 저축은행 인수합병에 참여하지 않았다. 다만 1997년 2월 경안상호신용금고를 시작으로 2000년 10월 신한상호신용금고까지 4개의 상호신용금고를 인수한 바 있다.
한편 이 행장은 한류스타 배용준과 이름이 같은 데다 이목구비도 시원시원해 은행 내에서 '욘사마'로 불릴 만큼 인기가 많다. 지난주에는 강남 지점을 방문해 직원들에게 일일이 술을 권하는 등 친근한 경영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용준 행장은
-1959년 경기도 수원 출생
-1985년 제일상호신용금고 입사
-2003년 제일상호저축은행 이사대우
-2007년 5월 제일상호저축은행 대표이사
-2009년 8월 제일상호저축은행 대표이사 재선임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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