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녹색 기술을 둘러싼 전 세계적 경쟁을 선도하기 위한 전략이 담긴 청사진을 마련했다.
1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U집행위원회의 '전략 에너지기술 계획' 초안에는 녹색 에너지 모범 도시 지정과 에너지 연구에 대한 투자 확대, 풍력 발전 비율 확대 등의 방안이 담겨 있다.
EU는 유럽 도시 25∼30곳을 '스마트 시티'로 지정해 쓰레기와 태양력, 풍력 등으로 에너지를 생산하고 이를 전기자동차 등 대안적 운송수단과 건물이 소비하는 틀이 구축되도록 할 계획이다.
EU는 스마트 시티에서 확립된 에너지 생산과 소비 체계 등이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초안은 미국과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에너지 연구에 7억7700만 달러를 투자하고 2020년까지 풍력 발전으로 전체 에너지의 5분의 1을 생산한다는 계획도 포함하고 있다.
EU는 또 석탄 등을 사용하는 발전소에 대해 이산화탄소 배출량 절감을 요구하고 핵에너지 산업에 대해서는 에너지 효율이 높은 4세대 원자로 사용을 촉구할 계획이다.
EU는 이 같은 계획 추진에 필요한 정확한 재정 규모와 각 산업 부문 등에 이를 배분할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환경단체와 산업계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환경단체는 EU 집행위의 초안이 석탄과 핵 연료 등에 대한 의존을 절연하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또 지열에너지 업계는 지열이 불안정한 풍력이나 태양력을 완벽히 보완할 수 있는데도 초안은 지열 발전 방안을 빠뜨렸다며 실망감을 표출했다.
아주경제= 이나연 기자 ny@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