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부터 15일까지 디지털 위성방송, 위성 DMB 등의 시청과 국제전화, 국제간 팩시밀리 등 위성을 이용한 통신 사용시 매일 약 4분에서 최대 30여분간 전파 장애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측된다.
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전파연구소는 추분(9월 23일)을 지나며 태양과 위성, 지상 수신국이 일직선상으로 놓이게 되는 위성일식에 의한 태양전파 간섭으로 이 같은 방송통신 장애가 예상된다고 16일 밝혔다.
우리나라에서는 무궁화위성 3호(위성방송 및 민간통신), 무궁화위성 5호(민·군용 통신)와 한별위성(위성DMB) 등 20여개의 방송통신 위성을 수신하는 경우 이러한 태양전파 간섭의 영향을 받게 된다.
위성방송의 대표적인 장애형태는 간헐적인 화면 모자이크 현상과 같은 화면 열화현상이 대부분이나 간혹 위성 수신기가 방송 신호를 아예 수신하지 못해 신호약함 표시화면(Blue Screen)이 수분간 지속되는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위성일식 기간동안 위성과 지상 관제국간의 통신 두절로 위성의 자세제어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는 장애 현상이 훨씬 심각하게 나타나게 된다.
실제로 지난해 추분기에 무궁화위성 5호에 자세제어 문제가 발생해 외국방송의 중계 서비스 등 20여개의 방송통신 서비스가 약 14시간동안 두절되는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위성일식 현상에 의한 태양전파 간섭 현상은 매년 춘·추분기에 반복적으로 발생하는데 전파연구소는 태양과 위성의 궤도정보와 지구국의 위치, 수신 안테나의 빔폭 등의 정보를 통해 비교적 정확하게 예측하고 예보함으로써 관련 기관들이 사전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태양활동 극대기에 주로 발생하는 태양흑점의 전파폭발 예측에는 고도의 기술과 장비가 필요하며 그 피해 정도도 심각하게 나타나 지난 2001년 태양활동 극대기의 보고됐던 피해 사례와 같이 수천억원의 비용으로 개발한 방송통신 위성을 한 순간에 잃게 만드는 재앙도 발생시킬 수 있다.
이에 따라 전파연구소는 태양폭발 등 급격한 우주전파환경의 변화로부터 국내 방송통신 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해 2011년말 완공 목표로 제주도에 '우주전파환경연구센터(가칭)' 설립을 추진 중이다.
전파연구소는 이 센터의 설립을 통해 우주전파환경의 예측과 이의 서비스를 위한 관측시설 및 예보모델 등의 제반 인프라를 구축하고 단파통신에서부터 위성통신에 이르는 다양한 종류의 방송통신 시스템별 맞춤 예·경보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아주경제= 김영민 기자 mosteve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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