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가 외국계 증권사의 호평에 반등세를 보였다.
9일 하이닉스는 장중 한때 2.88%오른 2만1400원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장막판 상승 폭을 좁히며 전날보다 0.24%오른 2만8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오전 메릴린치는 하이닉스가 삼성전자보다 두드러진 이익개선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1만원에서 3배 높은 3만원으로 올리고, 투자의견도 '시장수익률 하회'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국내외 증권사들 가운데 가장 높은 가격이다.
메릴린치는 "2기가비트 DDR3에 시작된 D램 공급부족으로 D램 평균판매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며 "하이닉스가 삼성전자와 달리 D랩 전문기업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D램 업황개선에 따른 수혜를 더 크게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조사기관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9월 전반기 DDR2 1Gb 128Mx8 667MHz D램고정거래가격은 1.53달러로 지난달 후반기 1.41달러보다 무려 8.51%나 올랐다. 6월 전반기에 1.16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석달만에 가격이 31.8%나 오른 것이다.
차세대 D램이자 하이닉스의 주력제품으로 떠오른 DDR3 1Gb 128Mx8 1066MHz 제품의 이번달 전반기 고정거래가격은 1.66달러로 보름전보다 6.4%나 올랐다. DDR3 D램의현물가격도 지난 3일 2.01달러를 기록 한달여 만에 2달러에 재진입했다.
메릴린치는 내년에는 하이닉스 총 이익 90%이상을 D램이 차지해, 2011년까지 전체적인 이익개선이 삼성전자보다 강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하이닉스의 2010년과 2011년 영업이익률을 각각 기존보다 10%포인트, 11%포인트 올린 22%, 25%로 예상했다.
또한 "더이상 하이닉스의 재무상태를 우려하지 않는다"며 "채권단이 보유한 28%(1억6548만주)지분이 M&A(인수합병) 테마나 오버행 이슈를 만들 수 있지만 높은 마진을 유지되는 한 큰 리스크 요인은 아니다"고 일축했다.
국내 증권사들도 하이닉스가 올 3분기를 기점으로 큰 폭의 영업개선을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KB투자증권은 올 3분기부터 영업흑자로 돌아서 내년 상.하반기 10%~20%대 영업이익률을 보일 것으로 점쳤다.
대우증권도 올해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33.9%에 비해 크게 개선된 -4.8%로 전망하고, 내년에는 15.5%, 내후년에는 20.6%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안성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글로벌 D램 증가율이 분기 대비 9.3% 증가에 그쳐 D램 수급이 빠듯해 가격상승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이는 하이닉스 주가 상승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