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가 7일 대표직을 사퇴하면서 여권 대권 경쟁구도에 본격적인 변화가 예고된다.
박 대표는 이날 “경남 양산 재선거 출마를 선언한 이상 대표직을 그만두고 양산에서 심판을 받는 게 옳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정 신임 대표는 입당 1년 9개월 만에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입지가 강화됐다. 현재 가장 유력한 대권후보로 지목받는 박근혜 전 대표를 견제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리게 된 것이다.
안상수 원내대표도 최근 신임총리로 지명된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의 대권경쟁 참여 가능성을 시사했다.
따라서 차기 대권구도는 정 신임총리-정 신임대표의 이후 실적과 비례해 3각 편대로 전개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러한 전망에 대해 아직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정 신임총리의 경우 나머지 두 후보에 비해 인지도도 떨어질뿐더러 조만간 치러질 인사청문회 결과도 지켜봐야 한다.
정 신임대표 또한 당내 계파색이 뚜렷하지 않은 만큼 당내 입지가 공고한 편이 아니다.
당 핵심관계자는 “소통과 화합이 정치권 화두인 만큼 정 신임대표에겐 기회와 정치력 시험대라는 양날의 검이 될 것”이라며 “당내 입지를 높이기 위해 아무래도 친이계 위주로 접촉을 시도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 신임대표는 “국민에게 한나라당의 대문을 넓게 열어 놓으면 좋겠다”며 “민심의 바다에서 국민을 모시기 위해, 국민이 한나라당과 일체감을 느낄 수 있도록 고민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야당과의 소통문제에 대해서는 “한나라당이 정권을 창출한 여당으로서 행정부를 지원하지만 국회 구성원으로서 행정부를 견제하는 책임도 있다”며 “여야 구별보다 동료의원이라는 공통점이 더 중요하다”고 상생의 정치를 강조했다.
정 대표는 8일 오전 11시 공식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당 운영 방안에 대해 밝힐 예정이다.
아주경제= 안광석 기자 nov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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