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노베르트 발터 도이체방크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세계 및 한국 경제 전망'에 대해 발표 하고 있다. | ||
독일계 투자은행 도이체방크그룹은 한국 경제 전망에 대해 플러스 성장을 예상하면서도 높은 경제 성장률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또 섣부른 금리 인상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31일 노베르트 발터 도이체방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오전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가진 '세계 및 한국 경제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회복 징후에도 단기적으로 4% 이상 성장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저금리 기조에서 벗어나는 데 한국이 첫번째가 돼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 회복세가 'v'나 'w'자형이 아닌 '트리플(triple) u자형'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첫번째 u는 이미 지나갔고, 두번째 u가 2~3분기 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실업률 증가에 따른 소득 감소로 전체적인 지출이 줄어드는 시점에 두번째 u의 바닥을 경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마지막 u자형 경기는 각국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선회하면서 경기 회복세와 증시에 충격이 가해지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내년 말이나 2011년이 돼야 진정한 경기 회복세를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노베르트 발터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경제 성장을 유지를 위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구개발(R&D) 투자 비중을 높일 것을 주문했다. 이를 위해 최고경영자(CEO)의 결단이 중요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는 통화정책과 관련 "한국이 첫번째로 금리 인상을 단행해서는 안된다"며 "다른 국가들이 먼저 금리를 올리면 중반부 정도에서 저금리 기조에서 벗어날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좋다"고 언급했다.
이어 "내년 4월 부활절을 앞두고 호주와 중국이 포용적인 통화정책에서 가장 먼저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도 이 시점에서 통화정책을 수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
이밖에도 그는 일본이 향후 5년간 노동인구 노화와 정부 대규모 부채로 경제 성장률이 1%를 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도 이민 정책 도입 등을 통해 저출산에 따른 노동력 감소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