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정상화, 청와대개편·정치인입각, 10월재보선 화두
김대중(DJ) 전 대통령 서거에 따른 조문정국이 마무리 되면서 국회정상화 여부, 국정개편, 10월 재보선 향방 등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조문정국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때와는 달리 차분한 분위기 속에 정리되면서 여권에선 미뤄뒀던 정치현안에 다시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민주당 국회등원 갈등
한나라당은 ‘의회민주주의자였던 DJ의 유지를 위해서라도 이제 미디어법 투쟁은 접고 국회로 돌아오라’며 민주당을 압박하고 있다.
박희태 대표는 24일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이제는 민생정국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다시 한 번 여야 당대표 회담을 제의한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회담제의에 대한 응답을 자제하고 있다.
오히려 정세균 대표 등 당지도부는 ‘여당이 정국정상화를 핑계로 풀리지 않은 문제(미디어법)들을 어물쩍 넘어가려 한다’며 강경입장을 취했다.
더욱이 DJ 추모기간도 이번주까지 연장했다. 다음달 1일부터 열리는 정기국회 일정이 사실상 무산된 것이다.
무엇보다도 민주당은 DJ라는 정신적 나침반을 잃으면서 방향점을 찾지 못한 채 우왕좌왕하고 있다.
당 내부에선 국회등원 여부를 두고 찬반논쟁이 오가는 가운데 지도부도 망설이는 것으로 알려진다.
국회등원을 감행하자니 DJ 서거로 흩어진 호남민심 단속이 어렵고, 안 하자니 ‘DJ 의회민주주의 계승’을 자처한 명분이 약화되는 게 두렵기 때문이다.
◆국정운영기조 대폭 전환
DJ 서거로 미뤄졌던 청와대 개편·의원입각 문제도 급부상하고 있다.
여권 내부에서 ‘금주후반 청와대 개편, 내주 중반 개각’ 시나리오가 돌고 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대폭 개각을 통해 집권2기의 면모를 일신해야 당도 변화할 것이라는 생각”이라며 “변화와 쇄신의 물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개각과 관련해선 총리 교체 여부와 함께 교체 시 어떤 인물을 발탁하느냐가 최대 관건이다.
‘충청총리론’이 건재한 가운데 최근 DJ의 유지를 겨냥한 ‘호남총리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친박(친박근혜)을 비롯한 정치권 인사의 입각 여부도 주요 관심사다. 이 대통령이 그간 여의도 정치권을 멀리했기에 실현만 되면 국정운영 패러다임 전환을 의미한다.
어느 쪽이든 모두 성사만 되면 청와대·정치권 전체의 재편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재보선레이스’ 재출발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가 경남 양산 출마의지를 이어가면서 10월 재보선 향배, 한나라당 지도부 체제 변화도 주목된다.
박 대표는 대표직을 사퇴하고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정작 당에서 공천권을 줄 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정치권 시각이다.
4월 재보선 0대 5 참패 후에도 석 달 사이에 두 명의 전직 대통령이 잇달아 서거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야권에선 재보선과 연계해서 ‘노무현 신당’ 창당설도 나오고 있어 표심이 불안한 게 사실이다.
만약 박 대표 사퇴가 실현되면 지난 전당대회서 2위를 한 정몽준 최고위원이 대표직을 승계하게 된다.
앞서 거론된 '조기전대론'은 DJ서거, 정기국회 이후 주요 정치현안에 밀려 사실상 실현 가능성이 불가능하다.
공석이 되는 최고위원 자리에는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복귀 가능성이 거론된다. 하지만 본인이 거부하고 있을뿐더러 친박세력의 반대 또한 거센 상태다.
아주경제= 안광석 기자 nov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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