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서비스업체 경쟁력 선진기업에 6년 뒤져

지난 2분기 국내 IT제조업 분야는 경쟁력이 높은 편이나 IT컨설팅·솔루션 등 IT서비스 분야의 경쟁력은 해외 선진기업에 비해 7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전국경제인연합회의 'IT서비스산업 발전전략과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IT서비스업체의 경쟁력이 선진기업에 비해 약 5~6년 가량 뒤떨어진 것으로 평가됐다.

지난해 세계 IT서비스 시장규모는 약 800조원에 달했으나 이중 국내업체의 비중은 18조원으로 2% 수준에 불과하다.

전경련이 삼성 SDS, LG CNS 등 국내 IT서비스 주요 기업 37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해외 선진기업과 비교해 국내 IT서비스 기업의 역량이 70점대라고 응답한 기업은 46.7%, 60점대 이하라는 기업은 13.3%로 평균 73.3점 수준이었다.

응답 기업들은 국내 IT서비스산업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저가위주 입찰관행, 내수지향적 사업구조의 문제점(47.1%)을 가장 많이 지적했다. 고급인력 부족(11.8%), 그린IT와 u-헬스케어 등 신사업 분야에 대한 투자부족(11.7%)이 그 뒤를 이었다.

이밖에 외국어 능력 부족, 근무여건 등 도 IT서비스 업계의 글로벌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성장가능성이 높은 IT서비스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공공기관 발주 사업의 사업자 선정 및 가격책정 과정에서 기술 평가에 대한 비중을 현재보다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투입 인력을 기준으로 가격을 산정하는 기존의 헤드카운팅(Head Counting) 방식 대신 기술별로 점수를 매기는 기능점수 방식을 확대해 기술 난이도에 기초한 가격책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보고서는 인도네시아 국가재정시스템(LG CNS), 코스타리카전자정부시스템(삼성 SDS) 시장 진출에 성공한 사례를 제시하며 우리 IT서비스기업들이 동남아, 중남미, 아프리카 시장에 적극 진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IT서비스가 수출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IT서비스의 지식재산권을 기존 정부(발주자)가 소유하는 방식에서 정부와 기업(서비스제공자)이 공동 소유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아주경제= 김영민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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