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가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전국적으로 발생한 산불 진화에 나섰지만 아직 일부 불길이 잡히지 않은 채 도시와 마을을 위협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그리스 정부는 특히 수도 아테네에서 불과 20㎞ 떨어진 아지오 스테파노스의 주민 1만명에게 긴급 대피령을 내렸다.
마라톤시 인근 마을에서 21일 밤 발생한 산불은 강풍을 타고 아테네 교외 방향으로 점차 내려오며 도시와 마을을 위협하는 양상으로 전개됐다.
이 불은 아지오 스테파노스 이외 팔리오 펜델리, 팔리니, 피케르미, 디오니소스 등 다른 아테네 교외들에도 가까이 접근, 바람에 날리는 검은 연기가 아테네 하늘까지 미치고 있다.
그리스 소방 당국은 최근 24시간 내 전국에 걸쳐 크고 작은 산불 총 83건이 발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앞서 20일 시작된 이번 화재는 2007년 에비아 섬과 펠로폰네소스 반도에서 발생, 10일간 계속되며 65명의 목숨을 앗아간 산불 이후 최악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처럼 그리스 산불이 2년래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피해가 커지자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이날 '민방위 공동체 메커니즘(CMCP)'을 가동했다고 밝혔다.
집행위에 따르면 CMCP 가동 직후 이탈리아와 프랑스가 수륙양용 화재진항공기를 각각 2대씩 지원하기로 했으며 키프로스도 화재진압용 헬기 1대를 그리스에 투입하기로 했다.
아주경제=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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