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 업계에 녹색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몇 년 전까지 '하이브리드' 는 우리에게 낯선 이름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하이브리드를 넘어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까지 속속 나오고 있다.
얼마전 GM은 휘발유 1l로 100km를 주행할 수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시보레 볼트'를 공개했다.
또 일본 미쓰비시는 7월부터 전기차 '아이미브'를, 닛산은 '리프'를 공개하고 내년부터 판매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눈길을 끄는 것은 중국 BYD(比亞地)의 전기차 'F3DM'이다. BYD는 지난해 말 세계 최초로 순수 전기차를 출시했다. 이는 세계적 기업들에 비해서도 상용화 시기가 2~3년 정도 앞선 것이다. BYD는 이미 올해 세계최초로 가정용 전기로 충전할 수 있는 전기차를 세계시장에 시판할 것이라고 선언하고 12월 'F3DM'를 본격 생산할 예정이다.
BYD는 아직까지 검증절차를 거치진 않았으나 자체적으로 자사 전기차 기술로 최대 500㎞까지 주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아직까지 세부 기술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잠재력 측면에선 인정받고 있다. BYD는 중국 정부의 아낌없는 지원도 받고 있다.
기존 세계적 자동차 기업들의 친환경차 경쟁에 중국도 발 빠르게 뛰어들어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것은 경계할 만 하다.
현대기아차는 2012년까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상용화와 2011년 순수 전기차 시범운행을 선언했다. 다음달 독일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자동차 전시회인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i10 순수 전기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그러나 현대기아차가 갈 길은 아직 멀다. 현대기아차가 지난 7월 야심차게 출시한 아반떼와 포르테 LPI 하이브리드카는 연비 관련 논쟁이 일고 있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순수전기차의 출시 시기도 글로벌 경쟁 기업들에 비해 늦기 때문이다.
갈길이 멀고 바쁜 지금도 현대기아는 끊임없이 집안 싸움을 하며 파업소식도 정기적으로 들린다. 글로벌 기업들간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고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 새로운 노사관계에 대한 진지한 고찰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