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자동차업계 2차 혁명 막 올랐다.

2009-08-13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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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자동차업계에 2차 혁명시대가 열리기 시작했다.

인류 역사에 처음으로 자동차가 등장한 것은 1885년. 당시 칼 벤츠는 휘발유로 움직이는 3륜 자동차를 발명했다. 이듬해 메르세데스 벤츠가 ‘페이턴트 모터카(Patent Motor Car)’를 내놓는 등 40~50년간 연비와 성능이 개선된 자동차들이 줄지어 탄생했다.

1, 2차 세계대전 이후 산업화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전 세계의 자동차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자동차는 각 국의 경제발전을 앞당기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지만 역설적으로 지구의 환경을 오염시키는 최대 원흉으로 지목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세계 자동차업계는 자동차 산업 탄생 100년 만에 새로운 혁명기를 맞고 있다.

120년 전 최초의 자동차가 나온 이래 이제까지의 자동차들은 갖가지 최첨단 기술의 적용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으로 석유를 주 동력원으로 삼아 이산화탄소를 대량으로 배출하는 구조였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벌이는 친환경차 경쟁은 휘발유 1리터로 40~100km를 달리는 연비혁명으로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지난 12일 일본의 도요타 자동차는 150만엔 대의 가격에 휘발유 1ℓ에 40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초저연비 하이브리드 경차를 오는 2011년 시판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도요타의 이같은 발표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휘발유 1ℓ로 100㎞를 달리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볼트’의 출시 계획을 밝힌 지 하루 뒤에 나온 것으로 GM에 대한 도전장이자 세계 자동차 업계에 친환경차 경쟁의 막이 올랐음을 알리는 신호탄인 셈이다.
 
 
현재 세계 친환경차 시장은 이미 판매가 본격화된 하이브리드 차량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순수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까지 가세하면서 각각의 차종별로 경쟁력 있는 브랜드들이 서로 각축을 벌이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도요타와 혼다 등은 전기모터가 엔진에 힘을 보태는 방식으로 연료사용을 줄이는 하이브리드 차량을 상용화해 일본과 북미 시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1997년 일찌감치 첫 하이브리드차인 ‘프리우스’ 1세대를 출시할 정도로 친환경차 분야에서 앞서 있는 도요타는 지난 5월 3세대 프리우스 시판을 개시한 이래 지금까지 총 25만대의 주문을 받았다. 지금 계약해도 8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혼다는 지난 4월 하이브리드 차량인 ‘인사이트’가 월간 최다 판매를 기록했으며, 조만간 인사이트로 한국 시장 공략에도 나설 계획이다.

하이브리드차가 대중화되면서 100% 전기로만 달리는 전기차의 상용화 경쟁도 앞당겨지고 있다.
미쓰비시가 지난 6월 '아이미브'를 출시하면서 경쟁에 불을 붙이자, 닛산은 2012년까지 일본은 물론,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인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연산 30만대 규모의 전기자동차 '리프(LEAF)'의 생산체제를 갖추겠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일본 업체들이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분야에서 한발 앞서나가자 GM은 충전을 하면 일정한 거리를 전기모터로만 주행할 수 있어 진화한 하이브리드차로 불리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시보레 볼트의 출시계획을 밝히며 반격에 나선 것이다.

시보레 볼트는 주동력이 전기모터와 배터리이고 가솔린 엔진을 보조장치로 이용한 것이 특징으로 휘발유 1ℓ만 있으면 약 100㎞까지 주행할 수 있어 도요타 프리우스의 연료 효율보다 4배 이상 높다고 GM은 밝히고 있다.

이처럼 일본과 미국업체가 주도하는 친환경차 전쟁에서 현대․기아차도 지난 7월 아반테 LPI하이브리드와 포르테 LPI 하이브리드를 출시하며 본격적인 경쟁에 나섰다.
현대기아차는 2010년에는 휘발유를 사용하는 쏘나타급 중형 하이브리드차로 북미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는 계획이다.

친환경차 전쟁에서 과연 누가  승자가 될지 전 세계의 자동차 관계자들이 숨죽이며 지켜보고 있다.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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