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기업 실적발표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상반기 상대적으로 소외된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틈새 장세가 연출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9.09포인트(1.73%) 오른 531.71를 기록하며 7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개별 재료를 보유한 종목들이 동반 오름세를 보이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이날 호재성 재료로 급등한 종목 중 가장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인 것은 풍력에너지 관련주 유니슨이었다.
유니슨은 앞으로 5년간 중국에 총 4조원 규모의 풍력발전기를 공급한다는 소식에 개장 초반부터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했다. 협력업체 스페코도 같은 이유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유니슨발(發) 훈풍으로 용현BM(6.62%), 현진소재(7.12%), 유일엔시스(1.47%), 평산(2.10%) 등 다른 풍력에너지 관련주 역시 줄줄이 강세를 장을 마감했다.
바이오주 바이넥스도 급등했다.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 사업에 진출한 삼성전자가 이 회사와 일대일 공동사업을 추진한다는 소문 때문이다. 바이넥스는 이날 전날보다 12.08% 급등했다.
반면 악재로 급락한 종목도 있었다.
이날 에이스일렉은 워터파크 지분인수 계약 취소로 6%가 넘게 떨어졌다.
증권사 보고서가 재료 역할을 톡톡히 한 종목도 있었다.
KH바텍이 노키아 납품 비중 증가로 하반기 실적 개선폭을 확대할 것이란 우리투자증권 보고서 영향으로 이날 이 회사 주가는 7.37% 상승했다.
반대로 웹젠은 예상보다 부진한 영업실적을 냈다는 KB투자증권 보고서 영향으로 1.81% 내렸다.
증권업계는 상반기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틈새 장세가 연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실적랠리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상승 탄력이 줄어들었고 때문에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중·소형주가 늘었다”며 “이는 그동안 벌어진 대형주와 괴리를 좁혀가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IT, 철강을 비롯한 기존 주도주들 모멘텀이 약화하면서 상대적으로 코스닥시장 쪽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틈새시장을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외국인들이 시장을 주도하는 상황에서 틈새 장세가 그 이상의 수준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적다”며 재료 과잉해석은 경계해야 한다”고 전했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