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와 캐피탈사의 여전채(여신전문금융기관채권) 발행시장이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7월 여전채 발행액은 1조4450억원으로 지난해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발행금리는 6.00%로, 지난 10월 발행금리 8.95%보다 3%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여전채 발행액은 금융 위기의 여파로 지난해 11월 저점을 찍었다. 11월 여전채 발행액은 3580억원에 불과했다. 지난 4, 5, 6월의 채권 발행액도 각각 7128억원, 7700억원, 9701억원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달 발행액은 1조445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7월 1조4352억원과 거의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해 11월 여전채를 단 100억원만 발행했던 신한카드는 지난달 총 발행액이 2800억원에 달했다. 현대캐피탈도 지난해 11월 발행액이 250억원에 그쳤지만 지난달에는 3600억원의 여전채를 발행했다.
금리도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다. 여전채 평균 발행금리는 지난해 10월 8.95%까지 치솟았다. 이후 발행금리는 1분기 7.00%, 2분기 5.95%, 7월 6.00%로 꾸준히 하향 곡선을 나타내고 있다.
우리파이낸셜이 지난해 10월에 발행한 여전채 금리는 8.6%였지만 지난달의 발행금리는 6.2%로 낮아졌다. 현대카드 여전채 발행금리 역시 지난해 10월 8.53%에서 지난달 6.54%로 1.99%포인트 하락했다.
정희수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카드와 캐피탈사의 연체율이 감소하고 소비시장이 살아나는 경향을 보이면서, 관련 산업의 리스크가 줄어든 점이 금리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조달금리가 하락하면 자연히 산업의 수익성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아주경제= 고득관 기자 dk@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