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추진되고 있는 재개발·재건축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13일 인천시에 따르면 간석초등학교 주변지역을 비롯해 6개 주택재개발 구역지정(안)에 대한 심의를 벌여 화수·화평재개발구역을 뺀 '석남1 주택재개발 정비계획 및 정비구역지정(안)' 등 5곳의 재개발 사업에 대해 심의유보 결정을 내렸다.
시는 석남1구역의 경우 주민들의 주거환경에 밀접한 건폐율이 구역 내 1단지(2만7500㎡)는 21%인 반면 2단지(1만1000㎡)는 27%로 각각 달라 형평성을 들어, 심의를 유보했다. 시는 2종 일반주거지역에 대한 적정 건폐율 기준안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시는 또 석남1구역에 283.92%까지 용적률 계획이 세워지는 등 5곳의 재개발 사업계획 중 대다수가 현재 시 정비기본계획상 용적률 상한선인 210%를 초과하는 등 과도한 용적률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재개발사업은 구역마다 여건이 다르기 때문에 건폐율과 용적률이 모두 획일적으로 정해질 수는 없다"면서 "일정한 기준안이 필요하다는 것이 도시계획위원들의 의견으로 오는 26일 도시계획위 소위원회를 열어 건폐율과 용적률에 대한 기준안을 마련해 다음 달 안건을 재상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12일 오후 인천시 남구 인천남중학교 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이던 남구 도화·숭의동 일대 제물포역세권 재정비촉진계획 공청회가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이날 공청회는 교수와 시민단체 등 각계각층의 인사가 참여해 재정비촉진계획에 대한 설명과 토론을 벌일 예정이었지만, 제물포역세권 주민대책위원회와 공청회를 반대하는 수십 명의 주민들이 단상을 점거하며 토론자들의 접근을 막았다.
이들은 △전면수용방식인 도시개발 반대 △사업목표년도를 당초 고시안(2013년12월)대로 실행 △사업시행자는 선 대책(이주대책·생활대책) 제시 등을 요구하고 있다.
주민대책위 관계자는 "개발 계획이 자주 바뀌고, 주민들의 의견이 수렴되지 않았다"며 "개발에는 찬성하지만 시가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려 하고 있어 공청회 개최를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사업시행자 결정과 법적절차에 맞는 환경영향평가 등을 밟는데 4년 이상 걸리기 때문에 2020년쯤 사업이 완료될 전망"이라며 "주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뒤 공청회를 다시 열겠다"며 고 밝혔다.
아주경제= 한경일 기자 wow@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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