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낙관적인 경기 전망 아래 국채 매입 속도 조절에 나서기로 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본격적인 출구전략의 예고편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다.
FRB는 다만 제로금리 기조는 고수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FRB는 이날까지 이틀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현재 0~0.25%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FRB는 "경제상황으로 볼 때 기준금리를 '상당 기간(extended period)' '이례적으로 낮은 수준(exceptionally low)'으로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미 금융통화정책 당국자들은 경제가 여전히 취약해 지속가능한 성장이 재개되려면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FRB는 성명에서 "가계소비가 안정되고 있는 조짐이 보이지만 실업률과 수입 감소, 주택 가격 하락 등이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FRB는 그러나 "1930년대 이래 최악의 경기침체가 끝나가고 있다"며 "지표상으로도 경제활동이 안정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몇주새 금융시장도 크게 개선됐다"며 낙관론의 수위를 높였다.
FRB는 아울러 3000억 달러 규모인 장기국채 매입 프로그램에 따른 자금 지원 속도를 단계적으로 늦춰 오는 10월 말 매입을 중단키로 했다. 국채 매입 프로그램은 당초 9월 말 종료될 예정이었다.
시장에서는 이를 미 정부가 출구전략이 임박했음을 시사한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크리스토퍼 루프키 뱅크오브도쿄미쓰비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FRB의 이번 조치는 신용시장과 경제 전망이 개선됐으며 향후 상황이 더 좋아질 것이라는 확신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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