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문재인 만남, 민주-친노 동맹가능성 솔솔

2009-08-11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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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친노(親盧) 끌어안기’에 나선 상황에 정세균 대표와 친노세력 수장격인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11일 만남에 관심이 집중됐다.

이날 만남은 표면상 미디어법 처리 원천무효를 위한 공동변호인단 간담회 자리였으나 그 정치적 의미는 남다르다는 게 정치권 해석이다.

실제로 문 전 실장이 민주당이 주도하는 공동변호인단에 참석한 데 이어 이날 간담회까지 참석한 것은 일종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추측이 무성하다. 문 전 실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정계입문을 거부해 왔기 때문이다.


정 대표도 이날 회담의 비공개 전환에 앞서 진행된 모두발언에서 ‘협력’을 강조했다.

정 대표는 문 전 실장 등에 “여러분들은 민주주의의 파수꾼”이라며 “우리가 손잡고 함께 노력하면 틀림없이 국민의 뜻을 받들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문 전 실장은 이렇다 할 반응 없이 묵묵히 듣기만 하다 자리를 떴다. 

문 전 실장은 이후 이어진 기자들의 질문에 “나는 대리인의 한사람으로 온 것”이라고 못 박았다.

아울러 변호인단에 참여한 배경에 대해선 “(여권이) 국민 다수가 반대하는 미디어법을 무리하게 밀어붙여 적법절차를 마구 무시했고 표결 절차와 과정에서도 부끄러운 모습을 보였다”며 “심판청구 취지에 공감한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어디까지나 법률가로서 참여한 것이지 다른 정치적 배경은 없다는 취지다.

그는 10월 양산 재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서도 “부산에서 양산으로 이사를 간 것은 세상과 거리를 두고 조용히 지내려고 간 것인데 하필 양산이 재선거 지역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친노신당’ 창당설 등이 나오는 상황에 문 전 실장 또한 여러 방향으로 주판알을 튕길 것이라는 게 정치권 반응이다.

이와 관련 한 정치권 인사는 “노 전 대통령 사후 예전과 같은 굳건함이 다소 흐려진 듯도 보인다”며 이후 행보에 대한 변심 가능성도 내비쳤다. 

아주경제= 안광석 기자 nov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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