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1일 신촌 세브란스 병원을 찾아 입원 치료중인 김대중 전 대통령을 병문안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병원 20층 VIP 대기실에 도착하자마자 쾌유를 비는 기도를 한 뒤 의료진에게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김 전 대통령 차남 홍업씨를 비롯, 권노갑, 한화갑, 한광옥, 김옥두 전 의원 등 동교동계 인사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위로했다.
이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이) 충분히 일어설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그런 경우를 많이 봤다”며 “국가원로들이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희호 여사는 “와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 대통령은 다만 병실 안으로 직접 들어가 김 전 대통령을 만나지는 않았다.
이 대통령은 이 여사, 박지원 의원, 박창일 병원장 등과 약 15분간의 환담을 마치면서 “(김 전 대통령이) 깨어나시면 (왔었다고) 전해달라. 깨어나시면 다시한번 오겠다”고 인사했다.
방문에 앞서 이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김 전 대통령은 민주화와 민족 화해에 큰 발자취를 남긴 나라의 지도자”라며 “그런 점에서 문병하고 쾌유를 비는 것은 당연한 도리”라고 말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청와대 측은 방문 배경에 대해 “이 대통령이 국무회의 직후 김 전 대통령의 병세가 호전됐다는 보고를 듣고 ‘그렇다면 내가 직접 가보는 게 도리’라며 예정에 없던 병문안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방문에는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맹형규 청와대 정무수석, 이동관 대변인 등이 함께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지난 7일 정정길 대통령실장을 보내 이 여사에게 “빠른 쾌유를 바란다”는 메시지와 함께 난을 전달했고 지난달 16일 맹형규 정무수석을 보내 쾌유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songhdd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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