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미국의 풍력발전 기술업체를 전격 인수하고 본격적으로 풍력발전 사업에 나선다.
대우조선해양은 미국 전선업체 CTC 자회사인 드윈드를 약 5천만 달러에 인수했다고 11일 밝혔다.
2006년 본사를 미국으로 이전한 이 회사는 750W, 1.5MW, 2MW급 터빈을 유럽, 중국, 남미, 미국 등에 수출해왔으며, 지금까지 총 760MW에 달하는 710기의 터빈을 판매했다.
대우조선해양의 풍력발전 사업 진출로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STX 등 국내 조선업계의 '빅4' 업체가 풍력발전 분야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됐다.
대우조선해양은 풍력 터빈 신모델 개발을 위해 곧바로 7천만 달러가량을 투자할 계획이다.
또 미국 텍사스에 1차로 2MW급 풍력 터빈 20기로 이뤄진 풍력단지를 조성하고, 이를 향후 420기로 구성된 대형 풍력발전 단지(wind farm)로 확대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현지에서 인수 계약을 체결한 남상태 사장은 "대우조선해양의 제조 노하우와 드윈드의 풍력 기술이 결합되면 단시일 내에 시장을 석권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북미 지역을 거점으로 2015년 세계 10위, 2020년에는 세계 시장의 15%를 차지하는 3위권의 풍력 설비업체로 올라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풍력산업은 기술개발과 시장의 검증에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지만,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인수를 통해 통상 5-6년 정도 걸리는 이런 검증 기간을 단축하고, 조립 산업에 요구되는 주요 공급망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세계 풍력발전 시장 규모는 2020년에 5만5천MW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우조선해양은 이중 8천300MW를 생산하고 해양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해양 풍력시장을 주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해양 풍력 발전은 풍질이 좋아 발전 가능성이 크며, 해양 제품 기술력과 결합할 경우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2008년 초부터 미래연구소를 설립하고 해상 풍력 발전을 비롯한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 대한 연구를 계속해 왔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오는 9월 전북 군산에 1천17억원을 투자해 국내 최대 규모의 풍력발전 설비 생산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미국 씨엘로(Cielo)사와 2.5MW급 풍력발전기 3기를 2011년까지 텍사스주에 설치하는 내용의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했고, STX중공업은 최근 네덜란드 풍력발전기 제조사인 하라코산유럽의 지분과 풍력발전 관련 특허를 인수한 바 있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