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아름다운 기부'

2009-08-11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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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정차점 할머니 지역주민 위해 80억 상당 임야 기증 강서구는 고인의 유지받들어 '나눔의 숲' 공원으로 조성

   
 
고(故) 정차점씨가 강서구에 기증한 '나눔의 숲'

지역 주민들을 위해 수십억원대 토지를 기부한 사람이 있어 화제다.

서울 강서구는 주민들의 건강과 여가활용을 위해 뜻있게 사용해달라며 시가 80억원 상당의 개화산 내 임야 4만49㎡를 기증받았다고 11일 밝혔다.

토지를 기증한 고(故) 정차점 씨는 1974년 강서구 방화동 개화산 내 본 임야를 매입했다. 이 땅은 공시지가 기준으로 28억원에 상당하며 일반적인 공원부지 보상액으로 환산하면 80억원의 가치가 있다. 

정 씨는 평소 이 땅을 주민들의 휴식처로 제공할 수 있도록 기증의사를 여러 번 밝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씨가 87세를 일기로 올해 1월 사망하자 고인의 공동상속인인 정점갑(58세, 남동생)씨와 정덕선(63세, 여동생)씨가 고인의 유지에 따라 토지를 기증했다.

구는 고인의 뜻을 기리고 기부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해당 토지를 '나눔의 숲'으로 이름 짓고 기증자에 대한 감사의 뜻과 주민들의 원활한 이용을 위해 공원을 잘 조성하겠다는 약속을 담은 기념비 및 정자를 지난 6일 설치했다. 구는 상속인들이 기증 기념행사를 갖자는 구의 제안을 극구 사양해 행사를 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 관계자는 "기증자의 뜻을 받들어 이곳에 운동기구와 휴게시설 등 다양한 편익시설을 설치해 주민들이 건강도 다지고 편안하게 휴식도 취할 수 있도록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임중진 기자 limjj@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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