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여파로 생명보험사들의 실적이 크게 악화되면서 회사를 떠나는 설계사들이 늘고 있다. 특히 미래에셋생명은 40% 이상의 설계사들이 이탈해 영업 전선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보사 설계사 수는 지난 7월 말 현재 14만1664명으로 일년새 8561명(5.7%) 감소했다.
미래에셋생명은 5643명(43.1%)이 줄어들어 설계사 수가 반토막 났으며 ING생명은 2247명(20.8%)이 감소했다. 대한생명은 2292명(9.5%), 흥국생명은 458명(9.4%), 동부생명은 585명(31.6%), 메트라이프는 408명(6.6%)이 각각 빠져나가 평균치 이상의 감소폭을 기록했다.
금호생명과 동양생명도 올 들어 감소폭이 확대되면서 각각 746명(10.9%), 1473명(17.1%) 줄었다.
미래에셋생명 등 일부 생보사들은 설계사들에게 거액의 수당을 미리 지급했다가 설계사 이탈이 늘어나자 무리하게 수당을 환수하는 과정에서 법적 분쟁을 겪고 있다.
반면 삼성생명 1581명(5.1%), 신한생명 1255명(20.3%), 라이나생명 358명(29.4%), AIA생명 268명(25.6%), 푸르덴셜생명 168명(8.9%) 등은 설계사 수가 오히려 증가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일부 보험사들이 단기간 내에 회사 규모를 키우기 위해 설계사들을 무리하게 늘렸지만 영업 여건이 악화되면서 들어왔던 설계사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며 "영업 행태와 수당 지급 체계 등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손해보험업계의 설계사 수는 8만5089명으로 같은 기간 9341명(12.3%) 증가했다. 경기침체 속에서도 실손보험이 인기를 끌고 장기보험 판매가 늘어나면서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화재는 일년새 3586명(16.9%)의 설계사가 늘어났으며 LIG손해보험은 2606명(24.9%), 롯데손보는 858명(36.4%) 증가했다. 또 현대해상 529명(5.0%), 동부화재 925명(7.9%), 그린손보 128명(13.7%), 메리츠화재 145명(1.7%) 등도 증가세를 보였다.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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