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이 국내 기업들의 수출 증가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일 산업은행 경제연구소가 발표한 '중국경제의 변화가 국내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대 중국 수출은 중국 정부의 4조 위안 규모의 경기부양책에 힘 입어 오는 2010년까지 최대 13.7% 증가할 것으로 관측했다.
또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0%포인트 오를 때마다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역시 0.1%포인트 오르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국내 기업들의 대 중국 의존도가 높다는 의미다.
산은 연구소는 아울러 중국 경제가 2분기 7.9% 성장한 데 이어 경기선행지표도 호전되고 있어 회복조짐이 뚜렷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최근 부진을 보이고 있는 수출이 회복돼야 경제 성장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출의존도가 높은 중국경제의 특성상 수출이 회복되지 않고서는 성장률 회복 난망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산은 연구소는 우리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국경제의 변화요인으로 △중국의 보호무역주의 경향 △대규모 경기부양 △인수·합병(M&A)를 통한 산업 및 기업경쟁력 제고 추진 △위안화 국제화 도모 등을 꼽았다.
산은 연구소 관계자는 "최근 중국은 대외적으로 수출 중심에서 내수 중심으로 성장전략을 변경했다"며 "중국이 보호무역주의 반대 등을 표방하고 있지만 세계경기가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기 전까지는 자국 산업 보호를 통한 경기 진작을 도모할 가능성이 커 이에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의 수출감소는 한국의 대 중국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수출이 1.0% 감소하면 한국의 대 중국 수출은 0.33%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한국의 대 중국 수출품목 대부분이 부품·소재 등 중간재이기 때문에 중국의 수출감소는 곧 한국의 대중국수출 감소를 초래한다는 것이다.
1990년 이후 중국의 수출증가율과 한국의 대중수출증가율 사이의 상관관계는 0.98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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