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원격검침용 PLC기술 세계최초 ISO 표준 채택

스마트그리드 구현의 주요 통신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는 고속PLC(High Speed Power Line Communication) 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채택됐다.

한국전력공사는 31일 이번에 채택된 표준은 국제표준화기구(ISO) 전기기술위원회(IEC) 12139-1로써 PLC기술로는 세계 최초로 ISO에 등록되는 표준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PLC는 기존에 깔려있는 전력선을 이용해 통신할 수 있는 기술로 한전의 고속PLC 기술은 현재 5만6000호의 저압 원격검침과 전기·가스·수도 통합검침 등에 활용되고 있다.

우선 한전은 이달 초에 착수한 사우디전력청 약 400만호 원격검침 컨설팅 계약사업에 PLC국제표준 규격을 우선 권고할 예정이다. 또한 하반기에 조성 예정인 제주도 스마트그리드 시범 사업지역에 전기료, 사용 기록, 안내 메시지와 같은 필수 정보들을 보여주는 IHD(in-home display) ,전기차, 태양광 등 스마트그리드 기반시스템의 통신망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이에 대비해 한전은 연구개발로 확보한 기술에 대해 총 36건의 특허등록을 마치거나 출원한 상태다.

이번에 채택된 ISO 표준 기술은 2~30Mhz의 고속주파수를 사용하며 변압기에 설치된 PLC집중장치에서 가정에 설치된 계량기 검침데이터를 동시 수집하고 약 1Mbps 수준의 유효속도를 구현한다. 원격검침분야에서 국제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지그비(ZigBee) 기술이 약 40kbps 정도의 유효속도를 갖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다.

한전은 앞으로 고속PLC를 통해 스마트그리드 세계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서로 다른 기기간의 호환이 용이해지고 가격경쟁력이 확보되는 한편 국내 연관 산업의 동반 성장 등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ISO 등록절차는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이 주관했으며 그간 한전 전력연구원과 전기연구원, 한국산업기술대학교 등이 참여해 지난 2006년 5월 국가표준(KS)를 제정한 바 있다.이렇게 제정된 국가표준을 2007년 3월 ISO에 신청한 것이다. 이어 2년4개월간 회원국 찬반투표 및 심사를 거쳐 최종 확정됐다.

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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