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서울시서점조합은 다음 달 말 영등포에 개장하는 교보문고를 상대로 중소기업중앙회에 사전조정 신청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SSM 논란 이후 유통 분야가 아닌 다른 업종에서 사전조정 신청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주유소, 꽃집, 제과점, 안경점, 미용실, 자동차정비소 등 다양한 업종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성관 서울시서점조합장은 "대형 서점이 들어서면 근방 4∼5km 반경 내 중소서점들은 그야말로 쑥대밭이 된다"며 "한때 서울에서만 1천개가 넘던 중소서점들이 지금 200개 안팎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30일 현재까지 중소기업중앙회에 접수된 SSM에 대한 사전조정 신청건수는 14건으로 집계됐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SSM 사태 이후 사전조정 신청에 관한 문의 전화가 하루에 30통에 이른다"고 전했다.
또 슈퍼마켓, 안경점, 꽃집, 자동차정비소, 주유소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단체들도 협의체를 결성, 대기업의 골목 상권 진출 저지에 공동으로 나설 태세다.
한국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를 비롯해 시장연합회, 안경사협회, 한국화훼협회, 한국화장품판매업협동조합, 한국자동차부분정비사업조합연합회, 한국주유소협회, 한국제과협회, 한국미용사회 등 20여개 중소상공인 단체들은 전국소상공인단체협의회를 결성키로 했다.
내달 중 발기인 총회를 열고 공식 발족하는 협의회는 중소기업청에 사무실을 두고 중기청에 정식 등록한 뒤,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이들 소상공인은 '사업조정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 관련 분야에서 대기업의 진출을 저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SSM사업에서 불거진 대기업과 중소상공인 간 갈등이 일파만파로 확산될 전망이다.
최경주 한국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기획실장은 "소상공인단체협의회는 중소 상공인의 애로사항을 발굴,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등 중소상공인의 이익을 대변하는 단체가 될 것"이라면서 "당장은 대기업의 소상공인 상권 진출 저지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홈플러스, 이마트, 롯데슈퍼 등 대형 유통업체들은 슈퍼마켓 자영업체들의 반발이 수그러들지 않자 일단 신규 SSM 출점을 자제하고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SSM의 신규 출점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 SSM 사업을 직영체제에서 편의점 사업처럼 자영업자에게 운영을 맡기는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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