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노사가 대화 재개를 놓고 30일 오전 9시 평택공장에서 정리해고 문제와 점거농성 중단 등의 현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30일 노사 양측은 평택공장 본관과 도장공장 사이에 '평화구역'을 설정하고 임시 설치한 컨테이너 안에서 박영태 법정관리인과 한상균 노조 지부장은 주요 협의과제에 대해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노사 양측 대표가 만나서 대화하는 것은 지난달 19일 2차 노사대화가 결렬된 지 42일 만이다.
사측은 29일 오후 11시35분께 보도자료를 내고 "노조가 '총고용 보장, 구조조정 철회'라는 종전의 강경한 입장에서 한발 물러서 탄력적으로 협의를 진행할 수 있다고 제안해 온 만큼 조속한 사태 해결을 위해 대화하기로 결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쌍용차 박영태 법정관리인은 "어렵게 마련된 자리인 만큼 사태해결을 위해 최선의 안이 도출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노사 대표가 교섭을 재개하기로 하면서 극한 대치로 치닫고 있는 쌍용차 사태가 공권력 투입에 의한 강제 해산이 아닌 '평화적 타결'에 이를 수 있는 길이 다시 열리게 됐다.
노사 양측은 그동안 수차례에 걸친 물밑 접촉을 통해 구조조정 문제를 둘러싼 이견을 좁힌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 노조는 지난 25일 사측의 불참으로 노사정 중재단이 마련한 대화가 무산된 뒤 기자회견을 열어 '노사 대화를 위한 공장 내 평화구역 설정'을 제안하며 "무급 순환휴직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이야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사태를 장기화할 뿐인 진정성 없는 대화에는 참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사측은 앞서 지난달 노조와 두 차례 대화한 뒤 정리해고자 976명 중 ▲희망퇴직 450명 ▲분사.영업직 전환 320명 ▲무급휴직 및 우선 재고용 200명 등 최종안을 제시한 데 이어 최근 물밑 접촉을 통해 무급 휴직자를 확대하는 절충안을 노측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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