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기존입장 변경, 적극적 대야공세 전환
한나라당이 미디어법 재투표·대리투표 논란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등 대야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미디어법 강행처리에 대한 논란을 조속히 잠재우고 민생에 주력해 여론을 유리하게 조성키 위한 포석이라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한나라당은 29일 민주당 의원들의 ‘투표방해 행위’를 부각하는 동시에 범죄행위로 규정하고 법적조치를 검토했다. 기존 “미디어법은 역사의 한 장이 됐고 이제는 민생에 주력할 때”라는 입장에서 한 단계 강도를 높인 것이다.
실제로 당은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미디어법 표결 당일 국회 본회의장 상황이 담긴 3~4분 분량의 녹화테이프를 공개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민주당은) 박상은 의원이 항의하는 의미에서 장난삼아 한 것 외에는 아무런 대리투표 증거가 없는데도 한나라당이 대리투표를 했다고 몰아세우고 있다”고 부당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민주당의 역 대리투표 및 투표방해 행위를 입증하기 위한 물증을 제시하는 데도 주력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회의에서 국회방송의 동영상 자료를 토대로 만들어진 ‘투표방해 행위 백태’를 방영했다.
민주당 천정배, 유선호, 이미경, 추미애, 서갑원 의원 등이 한나라당 의원의 의석에 앉아 투표 행위를 연상시키는 몸짓을 하거나 투표를 못하도록 자리를 비키지 않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었다.
또 투표방해 의혹을 받는 이미경 천정배 추미애 김성곤 등 4명의 민주당 의원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추가 고발했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은 황우여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불법투표 방해행위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 투표방해 행위 등에 대한 증거 수집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이에 민주당은 오히려 “진상을 밝혀줄 결정적 증거물인 본회의장 폐쇄회로(CCTV) 기록물의 제출을 여야가 공동으로 요구해야 할 것”이라며 ‘강대강’ 전략으로 응수했다.
특히 민주당 부정투표 진상규명단장인 전병헌 의원은 “한나라당이 법적대응 운운하는 것은 자신들의 파렴치한 행태를 가리려는 꼼수에 불과하다”며 “오히려 의장석을 점거하는 등 야당 의원들의 정상적인 발언과 투표기회를 박탈한 것은 한나라당”이라고 성토했다.
아울러 “본회의장 내 설치된 6개 CCTV에 대한 기록물을 빠짐없이 제출하고, 본회의장 내 CCTV 존재를 부인했던 거짓 답변자에 대해 엄중히 문책하라”며 “국회법에 따라 본청 내 설치된 33대 CCTV 기록물을 즉각 제출하라”고 촉구했다.
아주경제= 안광석 기자 nov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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