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도프에게 배우는 '사기의 기술'

2009-07-29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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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출판 러시…출판일 당기기 업계 경쟁 가열

   
 
버나드 메이도프
650억 달러 규모의 다단계 금융사기(폰지사기) 혐의로 15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버나드 메이도프를 다룬 서적 출판이 붐을 이루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펭귄그룹과 하퍼콜린스 등 대형 출판기업들이 잇따라 책 출간 시기를 앞당기며 경쟁을 벌이고 있다.

펭귄그룹 소속 출판사인 포트폴리오는 최근 에린 아브들런드가 쓴 '실현되기에는 너무 좋은: 버니 메이도프의 흥망성쇠(Too Good to Be True: The Rise and Fall of Bernie Madoff)'의 출판 시기를 오는 9월 8일에서 8월 11일로 한 달 가까이 앞당겼다.

하퍼콜린스도 오는 10월로 잡혀 있던 '배신: 버니 메이도프의 삶과 거짓말(Betrayal: The Life and Lies of Bernie Madoff)'의 출판일을 펭귄과 같은 날로 정했다.

출판기업 존와일리앤선즈 역시 제리 오펜하이머의 신작 '메이도프와 돈(Madoff With the Money)을 다음달 12일 내기로 했다. 당초 이 책의 출간일은 9월 15일로 잡혀있었다. 아드리안 잭하임 포트폴리오 발행인은 "두번째나 세번째가 되기를 바라는 이는 아무도 없다"며 "출판업계에서는 첫번째가 되지 못하면 존재의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신문은 '8월 대전'을 치르게 될 세권의 저작 외에 아직 작업 중인 메이도프 관련 서적들도 있다고 전했다. 랜덤하우스는 저널리스트인 리처드 비하가 쓰고 있는 책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 이 책은 내년에 출간될 예정이다.

포트폴리오는 아브들런드의 책을 초판으로 4만부 찍을 예정이다. 경기침체 상황을 감안하면 상당한 규모지만 포트폴리오는 아브들런드가 최근 경기 여건과 관련한 예리한 통찰을 책에 담을 것이라며 기대하고 있다. 잭 하임은 특히 지난 2001년 파산한 미 에너지기업 엔론을 다룬 책을 출판한 경험을 상기시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나스닥증권거래소 위원장을 지낸 메이도프는 지난 3월 증권사기, 우편물을 이용한 사기, 전자적 통신수단을 이용한 사기, 투자자문 사기, 돈세탁, 증권거래위원회(SEC) 제출문서 위조 등 11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고 수감됐다.

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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