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가 올 2분기에 4400억원 가량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특히 5000억원 이상의 충당금을 쌓았음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해 향후 수익성 개선에 대한 전망을 밝게 했다.
다만 신한은행의 순이자마진(NIM)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은행 부문과 비은행 부문 간의 수익 비중 격차가 벌어지는 것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신한지주는 올 2분기에 전분기 대비 272.2% 급증한 439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신한은행이 전분기보다 174% 증가한 2020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면서 지주사 전체 순이익을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신한은행이 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했고 비은행 계열사들의 실적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향후 지주사의 자산건전성 및 이익 증가가 빠르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한은행은 수수료 등 비이자수익과 판관비가 줄어들면서 순이익이 급증했다. NIM(카드포함)은 2.77%로 0.12%포인트 떨어졌으나 하락폭은 전분기(0.53%포인트)에 비해 크게 둔화됐다.
신한은행은 기업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전분기 대비 377억원 증가한 4632억원의 충당금 적립했다. 총 연체율은 0.01%포인트 하락한 0.89%,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08%포인트 상승한 1.59%를 각각 기록했다.
비은행 계열사들의 실적 개선도 눈에 띈다. 비은행 부문의 2분기 순이익은 361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3.1% 증가했으며 지주사 내에서 차지하는 순이익 기여도는 67.1%로 나타났다.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신한카드는 224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신한은행을 앞섰다. 신용카드 취급액 증가로 영업수익이 증가했으며 충당금 적립액은 줄어들었다.
연체율은 3.38%로 0.19%포인트 하락했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분기와 동일한 3.11%를 유지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1분기보다 631억원 증가한 70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2분기 중 일회성 충당금 요인이 소멸된데다, 증시 호조 및 거래량 증가로 주식위탁매매수수료 수입과 주식 및 파생상품 관련 이익이 급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한생명의 순이익은 484억원으로 12.1% 증가했다. 경기침체에 따른 보험 수요 위축에도 불구하고 실적 확대에 적극 나선 결과 올 상반기 신계약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113억원 증가한 1059억원을 기록했다. 생명보험사의 자본적정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도 전분기보다 3.5% 상승한 212.1%로 나타났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주요 선진국들의 경기회복이 아직 시작 단계이고 국내 경기도 완만하게 회복될 것으로 예상돼 2분기에는 충당금 정책을 보수적으로 유지했다"며 "하반기에는 NIM 개선과 대손비용 감소 등을 통해 은행 부문의 실적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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