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2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선물시장에서 증시 조정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8일 코스피200선물 9월물은 전일보다 0.85포인트 상승한 198.90으로 11거래일째 상승세를 탔다.
그러나 외국인들은 선물시장에서 순매수 기조를 일단락 짓고 장중 트레이딩 관점으로 전환, 상승폭을 줄이는 데 일조했다.
이에 베이시스 상승세도 평균 0.26대비 낮은 0.10으로 주춤하며, 9거래일 만에 1452억원 어치 차익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됐다.
옵션시장에서는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모습이다. VkOSPI지수(변동성지수)가 증가하고, 콜옵션대비 풋옵션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지난 3월 이후 현물시장이 시장 전반을 주도하고 있어 파생시장의 조정 신호는 단기 조정에 그칠 것으로 봤다.
윤선일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현물시장은 딥 백워데이션(선물가격 하락)상태에서 쏟아지는 차익 매물을 모두 소화했다"며 "VKOSPI 지수 중장기 하락추세도 견조해 큰 파장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4월 이후 풋과 콜의 매매 신호도 큰 의미가 없었다"며 "오히려 조정이 시작되면 매수 진입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주택시장 안정으로 외국인이 국내 현물시장 매수세를 당분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정승재 미래에셋증권 자산운용컨설팅본부 연구원은 "금융 위기 시발점인 미국 주택경기 가 회복 시그널을 보이고 있다"며 "미국 주택경기 저점 통과는 경기회복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부여해 외국인 순매수세 기조를 유지시키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주택착공, 건설허가, 기존주택 및 신규주택판매 등 미국 주택관련 지표가 시장예상치를 크게 상회하기 시작했다. 지난 16일 발표된 7월 NAHB주택 심리지수도 리먼 파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이어 정 연구원은 "지난주 미국이 기존 통화확대 유지를 시사함에 따라 글로벌 유동성 확대가 기대되는 것도 국내 증시 외국인 매수확대에 우호적이다"고 덧붙였다.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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