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건설사 아픔 딛고 "분양합니다"

2009-07-29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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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지·가격·품질 좋으면 투자가치 충분 브랜드 이미지 추락은 약점

잔뜩 움츠러 있었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건설사들이 하반기 분양을 계기로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워크아웃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씻어내고 가격과 품질로 승부해 회사 정상화를 위한 발판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우림건설은 오는 10~11월 경기도 용인 중동 동진원 도시개발사업지구에서 총 2833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우림건설이 사운을 걸고 추진할 정도로 사력을 집중하고 있는 사업장이다.

최기영 우림건설 과장은 "이 사업이 50%만 성공해도 회사 자금 사정이 정말 좋아진다"며 "워크아웃 조기졸업을 위한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림건설은 또 경기 광주시 장지동에서 348가구, 충남 행정중심복합도시에서 330가구를 준비 중이지만 연내 분양은 확정되지 않았다. 최근 시장 상황에 경기 광주와 행정중심복합도시에서의 분양 성공을 자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풍림산업은 삼성건설과 함께 인천 부평구 부평5구역에서 재개발 아파트 1381가구를 공급한다. 이중 813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분양은 9월이나 10월경 예정이다.

경남기업은 김포한강신도시 AC-16블록에 1010가구를 10월 중 분양할 계획이다. 주택형은 101~126㎡의 중대형으로 구성됐다. 한강신도시내에서 한강 조망이 가능한 얼마 안되는 최상위 입지를 자랑한다. 경남기업은 또 부산 해운대구 중동1구역 재개발 아파트 232가구도 9월 중 분양할 예정이다.

그러나 워크아웃 건설사들의 분양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브랜드 이미지가 많이 추락했기 때문이다. 하반기 실물 경제 상황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한 워크아웃 건설사 관계자는 "지난 4월 채권단과 경영정상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워크아웃 졸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워크아웃 건설사라는 것이 분양시 마이너스로 작용할 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미영 스피드뱅크 팀장은 "소비자 입장에서 워크아웃 건설사 아파트는 어느 정도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주택 분양에서 브랜드보다는 가격이나 입지가 훨씬 중요한 만큼 꼼꼼하게 따져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해당 회사의 재무구조나 현재 상황들이 충분히 좋다면 투자를 고려해 볼만 하다"며 "건설사들도 소비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다른 단지들과 차별되는 무엇인가를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요 워크아웃 건설사 하반기 분양예정 물량

건설사 위치 가구수 분양시기
(예정)
우림건설 용인 어정가구단지 2833가구 10~11월
풍림산업 인천 부평구 부평5구역 813가구 9~10월
경남기업 김포한강신도시 AC-16블록 1010가구 10월
부산 해운대구 중동1구역 232가구 9월
동문건설 인천 청라지구 A36블록 734가구 9월
경기 파주 문산  309가구 10월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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