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뉴 320d/BMW코리아 제공 |
급가속이 탁월하면서도 높은 연비를 갖춘 차를 만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연비가 좋으면 순간 가속력이 떨어지고, 가속력이 좋으면 연비가 떨어진다. 디젤엔진을 사용하면 가능하지만 기술력이 따라주지 않으면 힘들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BMW 뉴 320d는 연비와 순간 가속력 모두를 잡은 차량이다. 물론 BMW가 국내 최초로 선보인 디젤엔진이기 때문에 가능했지만, 이면에는 30여년간 친환경 디젤 개발에 매진해 온 기술력이 자리하고 있다.
실제 뉴 320d 디젤모델은 1995cc 4기통 3세대 커먼레일 직분사 디젤엔진을 얹어 최고출력 177마력과 35.7kg.m을 발휘한다. 연비는 리터당 15.9km로 경쟁 모델인 폴크스바겐 파사트 TDI(리터당 15.1㎞)보다 좋다.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은 킬로미터당 128g에 그친다. 연비가 좋다보니 200km이상 달렸지만 기름은 절반 이상 남았다. 최대 750km 가량 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외관은 기존 3시리즈 모델보다 전장은 11㎜ 길어졌고 전폭은 24㎜나 넓어졌다. 범퍼 주변도 길이가 늘어났고, 라디에이터 그릴도 이전 모델보다 넓어졌다. 실내는 센터페시아를 중심으로 여러 버튼을 모아 단순화했다.
키홀더에 키를 넣고 시동을 걸자 낮게 깔리는 엔진음이 심장을 뒤흔든다. 디젤이어서 소음이 심할 것이라는 생각과 달리 100km를 넘으면 소리도 잦아든다. 320d의 진가는 주행에서 발휘된다. 머슬카를 연상케 하는 근육질 차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높은 토크는 추월시 진가를 발휘한다. 35.7kg.m이라는 강력한 토크가 1750~3000rpm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코너링 역시 고속에서도 부드럽게 움직이고, 핸들도 묵직하다. 자동·수동겸용인 스텝트로닉 6단변속기와 더블조인트 스프링스트럿 프론트 액슬과 멀티링크 리어 서스펜션이 장착됐다.
런플랫 타이어(펑크가 나도 시속 80km로 150km까지 주행가능)를 썼기 때문에 스페어타이어는 없다. 충돌 시 척추 부상 위험을 줄이기 위해 앞좌석에 충격 방지 헤드레스트가 적용됐다. 판매 가격은 4850만원(VAT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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