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의 코스피지수가 지난 5월부터 두달 보름여동안 갇혀온 지수 범위에서 벗어나 추가 상승할 준비를 착착 갖추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이 기간에 1350에서 1450 사이에서 지루한 횡보를 이어 왔지만 주요 기업들이 잇따라 시장의 기대 수준을 뛰어넘는 지난 2분기 영업실적을 내놓고 있고 외국인과 기관에 이어 프로그램 매매 동향도 긍정적으로 전환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지수 범위의 상승 돌파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증시에서는 이달 초 '깜짝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에 이어 포스코와 LG화학, LG디스플레이가 발표한 실적 역시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급 측면에서도 외국인이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사흘째, 코스피200 지수 선물 시장에서 나흘째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이날은 기관도 현ㆍ선물 모두 매수 우위다.
옆걸음 장세에서 종종 지수의 발목을 잡았던 프로그램 매매 동향 역시 이날 7거래일만에 800억원대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을 중심으로 하는 수급 측면의 개선이 보다 직접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5일에는 외국인의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중 보유 비중이 30.07%를 기록,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30%대를 회복하기도 했다.
물론 코스피지수가 강한 상승 탄력을 받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아직 많다.
주요 기업들이 3분기에도 2분기 실적 발표때와 마찬가지로 시장에 놀라움을 안길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론이나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 기관의 매수 여력 등이 극복해야 할 어려움 가운데 대표적인 부분들이다.
KB투자증권은 올들어 주식형 수익증권 설정 잔액이 81조8000억원으로 연초 대비 4조원 가량의 자금이 유출된 반면, 채권형 수익증권 설정 잔액은 40조3000억원으로 9조6000억원 가량의 자금 유입이 발생했다며 국내 자본시장의 자금 흐름이 주식시장보다는 채권시장 위주로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한양증권 임동락 연구원은 "실적 발표 기간 초반에 주요 기업이 '깜짝 실적'을 내놓았지만 그 결과 투자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남아있는 기업들의 실적 발표는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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