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규제 여파로 서울 버블지역 낙찰가율 ‘하락’

2009-07-17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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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의 주택담보대출 옥죄기가 경매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 들어 매달 4~5%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던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이 이달 들어 주춤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16일 경매정보업체 디지털태인(www.taein.co.kr)에 따르면 7월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은 86.37%로 지난달에 비해 0.56%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쳤다.

특히 서울(80.45%)과 인천아파트(83.75%) 낙찰가율은 지난달에 비해 각각 -5.48%포인트, -2.59%포인트 하락하면서 올 들어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 같은 추세는 대출 규제 강화 영향도 있지만 최근 빠른 속도로 시장이 과열된 데 따른 부담감과 계절적 비수기 요인이 맞물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울 버블지역에서는 서초구(87.01%) 낙찰가율이 5.50%포인트 상승한 것을 제외하곤, 강남구(89.69%→88%), 송파구(84.34%→82.75%), 목동(93.30%→88.13%) 등의 지역 낙찰가율이 지난달에 비해 하락했다.

지난달 양천구 목동에서는 신시가지4차 66㎡(20평형)가 101.23%의 낙찰가율을 보였지만 이달 들어서 같은 단지 148㎡(45평형)는 80.79%의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송파구 문정동 올림픽훼미리타운 161㎡(49평형)도 한달 새 낙찰가율이 104.34%에서 84.80%로 주저앉았다.

이밖에 마포구(89.98%→79.39%), 서대문구(87.34%→62.29%), 성북구(86.01%→59.36%), 종로구(112.50%→81%) 등 도심지역의 나홀로아파트 낙찰가율도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서울 전체 평균을 끌어내렸다.

반면 경지지역 낙찰가율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경기지역 낙찰가율은 90.79%로 지난달에 비해 5.13%포인트 상승하면서 7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분당, 용인, 화성 등 경부축을 중심으로 낙찰가율 상승이 두드러졌다.

이는 미국발 금융위기 기간 동안 이 일대 아파트 값이 다른 지역보다 큰 폭으로 하락한 탓에 감정가가 시세보다 10~15%가량 낮기 때문이다.

실제 분당 수내동 푸른마을 쌍용 105㎡(32평형)의 경우 감정가는 5억 2000만원인데 반해 시세는 6억 원 안팎에 형성돼 있다. 용인의 성복동 LG빌리지3차 208㎡(62평형)도 감정가(6억 3000만원)가 시세(7억3000만원)보다 1억 원 가량 저렴하다.

감정가와 시세의 이러한 괴리현상은 고가낙찰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13일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 5계에서 진행된 분당 구미동 까치마을신원 102㎡(31평형)는 최초감정가 4억 8000만원에 7명이 응찰해 감정가의 107.02%인 5억 1370만원에 낙찰됐다. 또 같은날 분당 이매동 아름마을삼호 125㎡(38평형)도 첫회 유찰 후 두번째 입찰에서 13명이 몰리면서 감정가(6억 3000만 원)의 101.75%인 6억 4100만 원에 낙찰됐다.

디지털태인 이정민 팀장은 "경부축의 경우 강남권과는 달리 예전 고점을 넘지 않은 단지들이 많고 개발호재도 풍부해 집값이 추가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다"며 "감정가와 시세의 격차가 좁혀지지 않는 이상 경매열기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js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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