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업은 불황기일수록 IT혁신을 통해 소비자 취향을 읽어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원준 액센츄어 아·태총괄대표는 8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개최한 '불황극복을 위한 유통산업 IT혁신 세미나'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 대표는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와 실업, 경기침체 장기화, 중국산 멜라민 파동, 신종 인플루엔자 확산 등으로 미래와 건강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며 "이러한 때일수록 유통기업은 IT혁신을 통해 소비자에게 충분한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불황 극복을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특성을 읽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유통기업은 소비자 트렌드를 바탕으로 IT혁신을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최근 소비자들이 환경문제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며 "환경 친화적인 상품과 서비스, 판매 정책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소비자와 소통하기 위한 방법으로 인터넷 커뮤니티를 활용하는 방안을 추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미국 생활용품 제조회사인 '콜게이트 팜올리브(Colgate-Palmolive)'의 IT혁신 성공사례가 소개됐다.
주제발표를 한 성준경 오픈타이드 상무는 "콜게이트사가 지난 2006년 자사 정보시스템을 소매기업 현금등록기에 연결하면서 소매기업의 판매동향 모니터링은 물론 수요를 감안한 생산조절도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콜게이트사는 이같은 IT혁신을 바탕으로 한 수요 예측으로 최근 3년간 1억5000만 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을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의 업무통합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약 4억3000만 달러를 절약했다고 성 상무는 설명했다.
성 상무는 "최근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지만 기업이 전통적인 방법으로 비용절감에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사업 구조조정을 통한 집중과 더불어 최신 정보기술을 활용한 컨셉이노베이션, 서비스융합, 기업간 협업 등 혁신기법을 적극 도입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롯데마트의 '안전한 쇼핑과 소비자 가치 증대', LG CNS의 'IT 운영 최적화와 그린 IT', 마이크로소프트의 '불확실한 경제시기를 위한 IT 전략'도 함께 소개됐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는 박주영 숭실대 교수와 김주철 삼성테스코 팀장, 손상현 GS리테일 팀장, 여동기 한국IBM 이사, 오두현 유한킴벌리 실장 등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아주경제=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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