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해외플랜트 수주 '3분의 1 토막'

2009-07-08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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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박스' 노릇을 하던 해외 플랜트 수주가 올해 상반기에는 세계적 경기침체에 직격탄을 맞고 작년 같은 기간의 3분의 1로 급감했다.

지식경제부와 플랜트산업협회는 8일 올해 상반기 해외 플랜트 수주액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67.3% 줄어든 74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해외 플랜트 수주액은 원자재가 급등에 따른 자원개발산업의 호조와 신흥국들의 산업화 투자 등에 힘입어 2005년 수주액이 전년 대비 88% 급증한 158억 달러를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매년 큰 폭으로 늘어 지난해에는 수주액이 462억 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세계적 경기침체와 에너지가 하락으로 주요 발주국들의 재정사정이 악화하면서 입찰연기와 취소 등이 잇따르면서 올해 들어 수주액이 급감하고 있다.

상반기에만도 사업규모가 30억 달러에 이르는 수단 정유산업 프로젝트의 발주가 연기되고 17억 달러 규모인 쿠웨이트 파이프라인 프로젝트가 취소됐다.

수주액을 지역별로 보면 중동지역이 33억7천300만 달러로 전체 수주액의 46%를 차지했고 아시아와 아프리카가 각각 15억9천500만 달러, 10억9천만 달러로 각각 22%, 15%씩을 차지했다.

분야별로는 현대건설이 수주한 13억4천800만 달러규모의 사우디 아라비아 카란 가스전 개발사업 등 석유 및 가스관련 프로젝트가 전체 수주액의 55%인 40억9천만 달러를 차지했다. 이어 산업시설(11억9천만 달러), 해양 관련 프로젝트(6억7천500만 달러), 석유화학 프로젝트(6억4천900만 달러) 순이었다.

지경부와 플랜트산업협회는 아직 세계 경제위기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하반기에는 금융시장 사정이 진정되면서 수주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100억 달러 규모인 사우디아라비아 얀부 정유프로젝트와 50억 달러에 이르는 다국적 석유기업 로열더치셸의 부유식 원유저장 생산설비(FPSO) 프로젝트 등이 국내 기업들이 노리는 대표적 사업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해외 플랜트 수출확대와 경쟁력 제고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 하반기 각국의 발주 확대에 대응하면서 중장기적 경쟁력 향상정책도 함께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표> 지역별 해외 플랜트 수주실적(백만 달러, %)

구분 2008년 상반기 2009년 상반기
실적 점유율 실적 점유율 증감율
22,614 100 7,390 100 △67
지역 중동 7,398 33 3,373 46 △54
아시아 4,048 18 1,595 22 △61
아프리카 1,766 8 1,090 15 △38
유럽 4,510 20 986 13 △78
미주 4,892 22 346 5 △93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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