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는 없다' 전선에서 마지막을

2009-07-08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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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위크, '노익장 과시하는 노장' 65인 소개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라는 광고 문구는 많은 직장인들을 설레게 한다. 사무실에서 벗어나 훌쩍 떠나는 여름휴가는 직장인의 로망이다. 교외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즐기는 노후생활이라면 더 말할 나위 없다.

하지만 평생을 열심히 일하고도 떠나지 않는 이들이 있다. 정확하게 말하면 떠날 생각이 없는 이들이다. 이들은 한가로운 전원생활은 '죽음'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다.

미국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위크는 최근 65세가 넘어서도 은퇴를 거부한 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글로벌 명사 65명을 선정했다. 비즈니스위크가 꼽은 노장들의 활동 영역은 정계와 경재계, 연예계까지 다양하지만 여기서는 주요 경재계 인사만 소개한다.

   
 
 
◇커크 커코리언(92) = 경재계 인사들 가운데 최고령 현역은 올해 92세인 커크 커코리언. '기업 사냥꾼'으로 유명한 커코리언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호텔 MGM그랜드를 설립했고 투자회사 트래신다를 이끌고 있다. 재산은 50억 달러로 추정된다.

2차 세계대전 직후 항공산업에 투신했던 그는 이후 카지노와 영화산업으로 전공을 바꿨다. 이 과정에서 커코리언은 MGM스튜디오를 세 차례나 사고 팔기를 반복하는 등 뛰어난 투자감각을 뽐냈다. 커코리언은 트래신다를 통해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 포드에 수차례 투자해 오다 지난해 말 지분을 모두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비드 머독(86) = 데이비드 머독은 세계 최대 과일ㆍ야채 판매상인 돌푸드(Dole Food)의 모기업 캐슬앤쿠크(Castle & Cooke)의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다.

머독은 하와이를 기반으로 농업에 집중해온 캐슬앤쿠크를 지난 1995년 인수해 부동산 개발 및 호텔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 고등학교를 중퇴한 머독의 재산은 40억 달러에 달한다. 정력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지난해에도 일을 벌였다. 로스앤젤레스에 포시즌스리조트를 연 머독은 헬스케어에서 요리 강좌에 이르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섬너 레드스톤(86) = 섬너 레드스톤은 종합 엔터테인먼트업계의 거물로 꼽힌다. 그는 영화사 파라마운트와 MTV, CBS 등을 소유한 비아콤의 창립자이자 회장. 레드스톤은 지난 1967년 가족이 운영하던 극장 체인 내셔널어뮤즈먼트를 기반으로 미디어업계에서 영향력을 넓혀 왔다.

내셔널어뮤즈먼트는 현재 전 세계에 1500여개의 극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레드스톤은 이 회사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다.

   
 
 
◇리처드 디보스(83) = 리처드 디보스 암웨이 회장은 '다단계업계'의 황제다. 지난 1959년 고등학교 단짝 친구인 재이 밴 앤덜과 함께 암웨이를 공동 창업했다. 청소용품에서 화장품까지 암웨이가 다루는 제품은 다양하기로 유명하다. 암웨이는 전 세계 300만명을 동원해 연간 7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난 1993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디보스는 현재 메이저리그 올랜도매직 구단주로 활약하고 있다. 디보스의 재산은 44억 달러.

   
 
 
◇워렌 버핏(79) =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긴 설명이 필요 없는 인물이다. '투자 귀재'로 명성이 높은 버핏은 이미 32살에 처음 백만장자 반열에 올랐다. 그가 회장으로 있는 버크셔의 주가는 현재 9만2000 달러에 달한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립자에 이어 세계 2위 부자인 버핏은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지난 2006년 자신의 재산 83%(당시 가치 307억 달러)를 게이츠가 세운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에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버핏은 1959년 3만1500 달러를 주고 산 오마하 자택에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조지 소로스(79) = '헤지펀드의 대부' 조지 소로스 퀀텀펀드 회장도 버핏만큼이나 투자귀재로 명성이 높다. 외환 투자전문가로 110억 달러에 달하는 부를 축적한 소로스는 전형적인 자수성가형 인물로 꼽힌다. 그는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에 6억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최근엔 중동부 유럽의 민주화를 촉진하기 위해 설립한 오픈소사이어티인스티튜트를 이끌며 정치적인 영향력도 키워나가고 있다.

비즈니스위크는 이밖에 경제전문 통신사 블룸버그를 창업한 마이클 블룸버그(67) 뉴욕시장과 '미디어 황제' 루퍼트 머독(78), 창고형 할인매장 코스트코의 창업자이자 회장 겸 CEO인 제임스 시네걸(76), 호텔 체인 매리어트인터내셔널의 존 윌러드 매리어트(77) CEO 등을 성공한 시니어로 꼽았다.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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