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친환경차 시대 개막..아반떼 하이브리드 달린다

2009-07-03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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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반떼 LPI 하이브리드/현대차 제공

일본차들이 선점한 하이브리드카 시장에 한국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첫 테이프를 끊는 것은 오는 8일 출시되는 현대차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카다. 15일에는 기아차 포르테 LPi 하이브리드카도 출시된다. 국내에서도 친환경차 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막하게 되는 것이다.

출시에 앞서 현대∙기아자동차는 2일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자동차 담당 기자들을 상대로 ‘LPi 하이브리드카 상품성 설명회’를 열고 세계 최초의 LPi 하이브리드카의 상품경쟁력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이브리드카 기술 설명에 나선 현대∙기아차 하이브리드개발실 이기상 상무는 “아반떼와 포르테 LPi 하이브리드는 세계 최초로 청정연료인 LPG를 이용한 자동차”라며 “혼다의 하이브리드카와 동등 이상의 기술 수준을 확보한 만큼 세계 시장에서 친환경차 기술 우위를 점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친환경차 개발 동향에 대해 발표한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박동철 이사는 “2012년 하이브리드카 수요는 200만대 이상이 될 것”이라며 “고유가 시대를 맞아 강화된 연비 규제 등에 대비해 정부 지원과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자동차 업계의 친환경차 개발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고 소개 하고 “하이브리드 모델 개발을 비롯해, 독자기술 확보, 선행개발 능력 제고 등이 친환경차 개발 핵심 과제”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기아차의 아반떼와 포르테 LPi 하이브리드카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킬로미터당 99g로 국내 최저 수준이다. 전 세계 배출가스 규제 중 가장 엄격한 기준인 SULEV(Super Ultra Low Emission Vehicle)를 만족한다.

휘발유값의 절반 정도인 LPG를 사용하기 때문에 유지비도 저렴하다. 엔진은 114마력 1600cc 감마 LPI 하이브리드 엔진이 얹어졌다. 여기에 20마력급 15kW 하이브리드 모터와 무단 변속기(CVT)가 쓰였다. 공인연비는 세계 최초로 리튬이온폴리머 배터리를 장착한 덕분에 리터당 17.8km에 달한다. 제로백(0→100km 도달시간) 역시 11.7초로 혼다 시빅(13.6초)이나 아반떼 가솔린(12.0초) 보다 빠르다.

또한 현대∙기아차는 도요타가 선점한 하이브리드 특허를 넘어서기 위해 모터, 배터리, 인버터, 직류변환장치 등 4가지 핵심 전기동력부품 독자개발과 국산화에 성공했다.

LG화학과 공동개발한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의 수명과 안전성에 대해 이기상 상무는 “안전성 테스트를 위해 불과 물속에도 넣어보고 20m 자유낙하에 이어 대못을 박기도 했다”며 “25만km까지 라이프타임 테스트를 통과했고, 현재는 36만km까지 도달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15일부터 사전예약에 들어간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보름 만에 1055대를 기록하며 인기를 예감케 하고 있다. 가격은 출시 시점에 발표된다.

아주경제=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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