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테마株 추격매수 위험천만"

2009-07-01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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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ㆍ합병(M&A)이 주식시장 최대 테마로 떠오르고 있다. 총자산 9조원짜리 대우건설이 매물로 나오자 M&A 관련주 전체로 매수가 번지는 분위기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런 재료를 주가에 선반영한 경우도 많다고 지적했다. 오를 만큼 올랐으니 추격 매수를 자제하란 이야기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대우건설은 4.26%(550원) 오른 1만3450원을 기록했다.

전달 24일부터 이날까지 30일 하루만 내렸을 뿐 6거래일만에 20.08%(2250원)나 올랐다.

이런 강세는 매각 발표 전부터 시작됐다. 금호아시아나는 전달 28일에야 대우건설을 재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비해 주가는 나흘이나 앞선 24일부터 뛰기 시작한 것이다. 오히려 매각 발표 직후인 30일엔 주가가 6.18% 급락하기도 했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M&A주가 급등하는 경우가 많지만 무리한 추격매수로 큰 손해를 보기도 한다"며 "이미 재료가 주가에 선반영돼 있거나 M&A가 마무리되면 다시 급락하기도 해 위험하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M&A 정보가 미리 유출돼 주가가 급등락하는 일도 있다"며 "매수에 앞서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M&A설이 불거져 주가가 뛰어오른 뒤 결국 새 주인을 못 찾고 되밀린 경우도 있다.

현대상사는 매각 불발로 5월 중순부터 전달 말까지 30% 가까이 급락했다. 대우조선해양도 연초 매각 결렬로 재료를 상실하면서 전달 내내 보합권에 머물렀다.

반대로 정작 사겠다는 주체가 나선 뒤 오히려 급락한 사례도 있다.

금호전기가 인수할 것이란 소식에 루미마이크로는 전달 25일부터 3거래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뛰어올랐다.

하지만 30일엔 두 회사가 M&A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는 공시가 나오자 루미마이크로는 하한가로 추락했다.

계열사 매각을 재료로 올랐다가 돌연 약세로 돌아서는 경우도 있다.

대한전선은 전날 비핵심 계열사인 한국렌탈을 매각하겠다고 밝힌 뒤 7% 넘게 올랐으나 이날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김장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전선이 계열사 매각으로 재무구조 개선을 꾀하고 있는 것은 매우 긍정적"이라면서도 "2조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차입금 규모는 여전히 부담스럽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대한전선이 25% 지분을 가진 이탈리아 전선업체 프리즈미안에 대한 M&A 이슈로 1500억원 이상 평가이익이 생길 수 있다"며 "그러나 M&A가 결렬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반기엔 구조조정 가속으로 M&A 이슈가 더욱 크게 부각될 전망이다. 금호아시아나와 동부, 동양, 하이닉스, 대한전선을 포함한 9개 대기업 집단은 전달 채권단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체결한 바 있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장은 "M&A는 기본적으로 변동성을 수반할 수밖에 없다"며 "확정된 결론이 나오기 전까진 종목별 대응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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