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여파가 진정되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의 수익성 회복은 순이자마진(NIM) 개선 추이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시중은행들의 NIM이 2분기에 악화된 상황에서 3분기에 다소 회복하더라도 예년 수준을 회복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NIM의 개선이 은행 경영 정상화의 척도가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24일 증권가와 은행권에 따르면 2분기 은행권의 실적은 충당금비용 부담이 감소하면서 1분기에 비해서는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NIM을 비롯해 수익성이 크게 저하되면서 2분기 이후 실적이 개선된다고 하더라도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수익성은 예년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김은갑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은행업종 전체 ROE는 7~8%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면서 "충당금비용 부담이 수익성 개선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분기 충당금비용은 감소세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평가다. 이는 당국의 유동성 지원 등 정책적인 지원 효과가 나타난 것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별로는 부산은행을 비롯해 기업은행과 대구은행이 'NIM 톱3'를 형성하고 있다. 1분기 기준 부산은행의 NIM은 3.20%로 주요 은행 중 1위다.
3.08%를 기록한 대구은행이 2위, 2.89%를 기록한 신한지주가 3위를 차지했고 국민은행(2.70%), 기업은행(2.37%), 외환은행(2.1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지난 2007년 이후 올 1분기까지 부산은행의 NIM은 14bp 올랐으며 기업은행과 대구은행은 각각 16bp와 17bp 하락했다. 이는 평균 45~100bp까지 하락한 경쟁은행들에 비하면 상당히 양호한 것이다.
이들 은행은 2분기에도 양호한 NIM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실적 역시 타은행에 비해 상당히 개선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실적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충당금비용은 급격히 감소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기업 구조조정 및 워크아웃 진행 과정에서 추가적립이 불가피해 특정 기간에 집중적으로 증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태다.
이현주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까지 은행 실적이 확실히 개선되는 것은 힘들 것"이라면서 "4분기 정도에서 경기가 회복되는 신호를 포착한 뒤에나 은행권의 실적 개선을 확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애널리스트는 "은행권의 자본확충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지만 충당금을 비롯해 여러가지 비용들이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라면서 KB나 우리금융 등에서 유상증자 얘기가 나오는 것도 결국 충당금 등을 감안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용어: 순이자마진(NIM)
금융기관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금융기관이 자산을 운용해 낸 수익에서 조달비용을 차감해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것. 순이자마진에는 예금과 대출의 금리차이에서 발생하는 수익과 유가증권에서 발생한 이자가 포함되지만 유가증권 평가이익과 매매이익은 포함되지 않는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