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한미 관계를 기존 군사동맹 차원을 넘어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포괄적이고 전략적인 동맹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합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정상회담 ‘미래비전’ 채택 관심
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전 워싱턴 백악관내 ‘오벌 오피스’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한미동맹 미래비전(the joint vision for the ROK-US alliance)’을 채택한다.
이는 지난해 4월 이 대통령과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캠프데이비드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21세기 전략적 동맹관계’를 한차원 구체화한 것으로 군사·안보 분야는 물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양국이 서로 ‘윈윈(win-win)’하는 관계를 만들자는 취지로 풀이된다.
양정상은 또 최근 북한 2차 핵실험 등 한반도 긴장 고조와 관련, 점증하는 북한의 군사적 위협을 반영해 핵우산을 포함한 확장된 억지력의 공약을 명문화한다는 내용에도 합의한다.
한반도 유사시 미국이 핵우산 및 재래식 전력을 제공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확장 억지력(Extended Deterrence)’은 동맹국이 공격을 받았을 때 자국과 똑같은 차원에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위협을 제거한다는 종합적 방위동맹 개념이다.
아울러 양 정상은 회담에서 북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양국간 협력을 더욱 공고하게 유지한다는 내용도 미래비전에 포함키로 했다고 현지 소식통이 전해왔다.
이와 함께 한미 자유무역협정(FT)과 관련, 양국 의회 비준 등 진전을 위해 양국이 향후 더욱 긴밀하게 노력을 기울인다는 입장을 재확인한다.
이외에 기후변화, 에너지 문제와 아태지역 및 범세계 차원의 현안에 대해 글로벌 협력을 강화방안에 대해서도 심도있게 의견을 교환한다.
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회담에 이어 백악관 정원인 ‘로즈 가든(rose garden)’에서 CNN 등 5개 미 전국 TV 채널이 생중계하는 가운데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한 뒤 백악관내 ‘가족연회장(family dining room)’에서 오찬을 함께 한다.
◆이대통령, 방미 중 루스벨트 저서 선물 받아
이번 정상회담에 앞서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방미중인 이 대통령에게 미 32대 대통령인 프랭클린 루스벨트의 저서 두권을 선물한다.
오바마 미 대통령이 선물할 책은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저서 ‘룩킹 포워드(looking forward)’와 ‘온 아워 웨이(on our way)’다.
룩킹 포워드(1933년 출간)는 미국의 뉴딜 정책에 대한 설명을 수록했고, 온 아워 웨이(1934년)는 루스벨트 전 대통령 취임후 100일간의 성과를 다룬 책으로 미국 재건을 위한 비전이 담겨 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는 이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에게 진주 다이아몬드 머리핀을 선물한다.
이 머리핀은 1900년께 미 미시시피강에서 수확된 자연 진주를 가공해 뉴저지주 누와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 대통령은 오바마 미 대통령에게 국내 유명 사진작가 B씨의 한국 사계절을 담은 사진집을 선물하고 미셸 오바마 여사에게는 온백자도화문 접시 세트를 증정한다.
이 대통령은 또 오바마 미 대통령의 첫째딸인 말리아에게는 나비와 꽃 문양이 새겨진 자개보석함, 둘째딸인 샤샤에게는 전통 한복 입은 테디 베어 인형 한개를 주기로 했다.
이와 함께 오바마 미 대통령의 장모인 로빈슨 여사에게는 홍삼 절편을 기념선물로 증정한다.
송정훈 기자 songhddn@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