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가격이 오는 7월부터 줄줄이 오를 것으로 예상돼 벌써 성수기를 준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위스기업계에 따르면 디아지오 코리아의 대표 위스키 윈저는 내달 1일부터 12년산과 17년산 가격을 4.3~4.7% 인상할 것을 밝혔으며 페르노리카 코리아도 가격인상과 시기를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등 가격인상이 확실시 되고 있다.
이에 대해 디아지오 코리아는 환율 상승과 함께 물류비, 원액 구입에 대한 부담감이 높아져 가격인상요인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겨울 성수기를 위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며 "비교적 소비가 낮은 여름에 가격인상을 하면 소비자의 반감도 크게 없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들은 지난해 6월, 올해 3월과 6월 등 3차례의 가격인상을 하고 있다"며 "모두 위스키 시장의 비수기로 소비자의 반감이 없을때 올려 성수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위스키 업계 관계자는 "성수기보다는 비수기에 가격을 올리는 것은 모든 제품도 똑같을 것"이라고 말한 뒤 "그러나 위스키 가격의 인상은 외국에서 원액을 전량 수입해 오기 때문에 외국경제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에 어쩔수 없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 "불가피하게 위스키 가격을 상승시키면 소비감소로 나타나는 등 우리도 일정부분 손해를 보고 있다"며 "성수기를 준비하기 위해 비수기에 가격을 올렸다는 것은 지나친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디아지오 코리아와 페르노리카 코리아는 지난해 6월 '임페리얼'과 '윈저' 가격을 각각 5~6%, 또 올해 3월에는 조니워커 블랙라벨과 발렌타인 17년산을 각각 4.5%, 9%씩 인상한 바 있다.
그러나 올라가고 있는 가격과는 달리 출고량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대한주류공업협회 집계 결과 지난해 연간 위스키 출고량은 모두 284만8485상자(1상자는 9l)로 전년과 비교해 0.1% 감소했다. 특히 경기침체가 본격화된 지난해 9월 이후부터 12월까지 위스키 월별 출고 신장률은 전년 동기대비 -6.4%, -14.2%, -18.3%, -6.6%를 기록하며 줄곧 침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용선 기자 cys46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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