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 슈퍼스타/ 브라이언 트레이시 著/ 이우성 옮김/ 씨앗을 뿌리는 사람
지금은 난세다. 그래 그랬던가. 나는 한자 ‘어질 인仁)’을 습관인 양 낙서한다. 낙서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파자(破字)의 맛 때문이다. 후한시대 허신의 ‘설문해자’에 수록된 540개의 부수자와 주석을 번역한 바 있는 서울대 인문학연구원의 염정삼 박사는 사람(人)을 “천지의 태어난 것 가운데 가장 귀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한자는 “팔과 다리의 모양을 상형하였다”고 일찌감치 소개했다.
이야기가 다소 엉뚱한 방향으로 흘렀다. 다시 한자 인(仁)에 대해 말하겠다. 나는 인(仁)을 이렇게 파자해서 풀이한다. “사람(人)의 평생 고민 두 가지(二)를 풀어야 어질다”고 말이다. 두 가지(二)가 뭐겠는가. 나는 곧잘 ‘취업과 창업’으로 그것(仁)을 해석한다.
취업이 가장 먼저다. 다음이 창업이다. 취업이 잘 되면 창업도 동시에 잘 된다. 소비자가 없는 비즈니스는 현실에서 가당치가 않다. 이 때문에 정부에 바랄 것도 없이 취업과 창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만한 책을 하나 소개하는 것이다.
세일즈 슈퍼스타. 왜 하필 이 책인가 라고 물으면 나는 이렇게 답하겠다. 취업을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자리가 세일즈이고 구멍가게 장사라도 할라치면 세일즈를 모르고는 안 되기 때문이라고….
저자 브라이언 트레이시는 고등학교를 중퇴했다. 이후 뒤늦게 공부를 시작했다. 그 결과, 경영학석사(MBA)다. 하지만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는 무려 22개의 취업전선을 갈팡질팡 헤매고 다녔다.
역자 이우성씨에 따르면 지금 당신보다 “앞서 나가는 사람들은 단지 성공의 비결을 당신보다 조금 일찍 배워서 적용했을 뿐이다”라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이 책에 소개된 21가지의 비결을 배우고 실천해 볼 것을 호언장담 권유한다. 21가지 비결은 대충 이렇다. 확신의 힘(1가지), 3%의 투자(6가지), 신용을 얻는 5단계(12가지), 6의 법칙(13가지), 7가지 성공 비결(21가지)이 바로 그것이다.
‘오늘날 상위 10퍼센트에 속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최하위 10퍼센트에서 시작했다’는 구절과 만나면 없던 용기와 자신감이 생겨난다.(확신의 힘)
수입을 늘리기 위해서는 더 많이 배워야 한다고 조언하는가 하면 오래된 격언을 빌려서 “지금 하고 있는 일만 더 많이 하면, 지금 얻고 있는 결과를 더 얻을 뿐이다”(3%의 투자)라고 쐐기를 박는다. 이처럼 성공은 끊임없이 자기계발이 필요하다. 이 때문이다. 내 수입의 3%를 자신에게 재투자하라고 주문한다.
장사가 안 된다고 울상인 자영업자가 꼭 읽으면 좋을 구절을 그대로 소개한다. 수입을 늘리고 싶다면 꼭 연습해 보길 진정 바란다.
“매월 1일에 그 달에 벌고 싶은 금액을 결정하라. 그리고 남은 29일 동안, 어떻게 하면 수지가 맞을지 생각하고 노력하라. 바로 당신이 사장이다.”(65쪽)
‘장사’를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으면 ‘사장’으로 읽힌다. 그렇다. 사장의 자격은 사(思)가 출발선이다. 출발선을 찾지 못하면 사(死)장으로 끝나기가 십상이다. 해서 이 책을 먼저 읽고 취업이든 창업이든 도전해 볼 일이다.
북칼럼니스트/작은가게연구소장ylmfa9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