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관련 이슈 때 마다 테마주로 편입돼 '반짝' 상승하는 종목에 대한 투자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1400선대 박스권 등락을 거듭하면서 투기세력들이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을 무분별하게 테마주로 편입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손실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지난 3일에는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이 요트와 유람선 등 해양레저장비 제조업을 국가적 전략산업으로 육성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언급하자 삼영이엔씨(4.88%) 서울마린(5.78%) 하이쎌(0.52%) 등 요트 관련 테마주가 일제히 상승세를 탔다.
같은 날 진동수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탄소배출권 거래소 설립의지를 밝히자 탄소배출권 관련주로 알려진 포휴먼, 후성, 휴켐스 등이 2%대의 상승세 보였다.
한동한 잠잠했던 신종플루(SI) 관련 바이오 및 제약주 대한뉴팜, 제일바이오, 중앙바이오 등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WTO(세계보건기구)가 신종플루에 대한 전염병 경고 수준을 최고 단계로 높일 가능성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오경택 동양종금 연구원은 "최근 변동성이 확대되고, 모멘텀은 적은 상황이라 재료가 있는 종목이 매기를 보이는 것 같다"며 "실적없이 정책 수혜 기대만으로 단기 급등하는 종목에 대한 묻지마 투자는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고정훈 현대증권 연구원도 "정부가 발표하는 정책산업은 대부분 2~3년 이상이 소요되는 미래성장산업"이라며 "최근 테마주로 편입된 종목들은 진정한 정책수혜주로 보긴 어렵다"고 전했다.
최근 테마주로 상승세를 보였던 수소에너지.해양레저장비 제조.신종플루.탄소배출권 관련 종목에 대한 수혜여부 판단도 시기상조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응주 대우증권 연구원은 "국내 수소에너지 관련 산업은 이르면 2020년 께나 부각될 수 있는 미래산업"이라며 "수소에너지 상용화를 위한 연구 초기단계인 우리나라에서 수혜 관련 종목을 지목하는 것 자체가 사실상 섶부른 추측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요트 및 선박산업과 관련된 테마주로 거론된 종목 가운데 실적을 수반한 삼영이엔씨를 제외하면. 나머지 종목은 검증이 필요하다"며 "투기세력에 의한 단기상승은 곧바로 급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신종플루 관련주에 편입된 종목에 대해서도 치료제를 가지고 있는 유한양행 및 백신 생산이 가능한 동화제약, CJ LG생명과학과 조만간 가능할 녹십자 등의 대형주를 제외하면 진정한 테마주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추희엽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제로 탄소배출권 거래를 인증받은 기업은 포휴먼, 후성, 유니슨 화우테크 LG상사 등 5개 안팎의 기업에 불과하다"며 "탄소배출권 거래소가 설립된다하더라도 시장참여자가 적고 물량도 적기 때문에 현실화 가능성이 적다"고 판단했다.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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