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4500만 달러 규모의 바지선을 수주, 오랜 수주 가뭄에서 벗어났다.
대우조선은 4일 네덜란드 히레마 선사로부터 해양구조물 운송용 바지선 1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삼성중공업이 7억 달러 규모의 FPSO(부유식 원유저장설비) 1척을 수주한 이후 신규 선박 수주는 이번이 처음이다.
대우조선은 이번 수주 결과에 대해 “히레마 선사와 30년 우정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1980년대 초 대우조선이 본격적인 조선해양사업을 시작한 이후, 완성된 대부분의 해양 제품을 히레마 선사가 현지로 운송한 인연이 있다. 또한 1987년엔 대형 바지선 한 척을 납품하기도 했다.
이번에 수주한 바지선 규모는 길이 180m, 너비 46m, 무게 1만9100t급이다. 해양 구조물 등을 진수, 운송하기 위해 사용된다.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돼 2010년 인도될 예정이다.
남상태 대우조선 사장은 “시장 침체로 장기간 수주가 없었지만 이번 계약을 계기로 올해 수주 활동이 본격화할 것”이라며 “조만간 북유럽 선주와 또 다른 해양 프로젝트 발주의향서(LOI)를 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 관계자들은 대우조선의 수주를 시작으로 올해 하반기부터 국내 조선업체들의 신규 선박 수주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조선협회 관계자는 “에너지 자원 개발회사들의 프로젝트는 장기적으로 진행되는 것”이라며 “현재 시황보다 향후 경기상황을 예상하고 사업을 진행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부터는 대규모 해양플랜트 발주 역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양플랜트 관련 설비에 독보적인 기술력과 건조 경험을 가진 국낸 조선사들의 수주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브라질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는 조만간 드릴 십(원유시추선)과 반잠수식 시추선 28척을 발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엔 네덜란드 로열더치셸이 50억 달러 규모의 LNG-FPSO(부유식 가스저장설비) 프로젝트 및 인프라의 설계 파트너를 선정한다. 발주계획은 지난해 말 확정됐으며 현재 입찰이 마무리된 상태이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이 외국 엔지니어링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가했다.
다음 달에는 320억 달러 규모의 호주 고르곤 가스개발 프로젝트도 본격화 한다. 러시아 유조선 및 해양 플랜트 프로젝트도 올해 발주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용 기자 ironman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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