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한국우주항공 등 4개업체 지분매각

2009-06-03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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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은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한국우주항공(KAI) 등 4개 계열사의 지분을 신설되는 특수목적회사에 매각하기로 했다. 그러나 신설되는 특수목적 회사의 지분 51%를 확보해 4개사의 경영권은 종전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두산그룹은 3일 동대문 두산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내용의 구조조정안을 발표했다.

매각에 포함되는 기업은 한국우주항공을 비롯해 방위산업체인 두산 DST, 버거킹 등 프랜차이즈를 운영하고 있는 SRS 코리아, 병마개 제조업체인 삼화왕관 등 4개로, 전체 매각 규모는 7천800억원에 이른다.

두산과 재무적 투자자는 이들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각각 특수목적회사를 설립, 51 대 49의 비율로 지분을 인수키로 했다.

두산측은 이번 매각에 포함된 계열사는 시장 상황 등을 감안해 장기적으로는 매각할 계획이다.

그룹 측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구조조정안을 승인했다.

두산은 또 채권단의 밥캣 인수 차입금의 일부 상환 요구와 관련, 6개월 단위 유상증자 조항을 1년으로 연장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두산은 그간 미국 건설장비 제작업체인 밥캣을 인수한 이후 유동성 부족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번 매각으로 일부 자금난 해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일각에선 두산측이 이번 4개사의 지분 매각자금을 기초로 건설.중장비 분야 신사업에 투자를 집중, 인프라코어와 중공업을 중심으로 전체 사업을 재정비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이번 구조조정안은 별도 법인 설립을 통해 경영권은 유지하되, 재무적 투자자들의 지분은 받아 현금을 확보하는 전략"이라며 "이들 기업은 장기적으로는 매각할 방침이지만, 경기가 좋아질 때까지는 경영권을 유지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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