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경기 흐름 불안감 여전"

삼성그룹은 우리 경제가 하반기에 더딘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경기 흐름에 대한 불안감이 존재하고 있어 신중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정기영 삼성경제연구소장은 3일 서울 서초동 사옥에서 열린 수요사장단협의회에서 "경기 흐름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히 높다. 위기를 벗어난다고 해도 저성장 장기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정 소장은 "기업은 긴 호흡을 하고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며 "지표 경기와 체감 경기의 괴리, 금융과 실물의 괴리가 여전해 장기전을 염두에 두고 위기관리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을 -2.4%로 예상하면서 경상수지는 수출 감소보다 수입 감소 폭이 더 큰 이른바 불황형 흑자 구조 때문에 285억 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환율은 연평균 1천245원으로 예상했다.

경기는 전체적으로는 2분기에 저점을 통과하면서 하반기에 더딘 회복세가 예상되지만, 세계 경제가 침체해있고 내수 여력이 약해 외환위기 당시와 비교할 때 회복세는 완만할 것으로 전망됐다.

1인당 국민소득은 1만 6천783달러로 4년 전 수준까지 후퇴할 것으로 분석됐다.

수출은 감소세가 지속하지만, 개발도상국 수출이 늘고 IT와 조선업종의 상대적인 호조로 감소폭은 둔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선박 수출은 2~3년 전 수주한 물량이 올해 인도됨에 따라 수출 실적으로 잡히면서 일종의 착시현상을 일으키고 있어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원화 강세와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수출 기업의 채산성 악화, 일자리 감소세, 기업 부실 문제 부각, 단기 부동자금의 쏠림 현상, 비정규직 문제 등도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요소들로 거론됐다.

한편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불확실성이 많지만, 기업이 장기적으로 발전하기 위한 투자는 꾸준히 해야한다"며 필요한 부분에 대한 투자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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